ADVERTISEMENT

무한도전 ‘스노보드 패밀리가 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신다혜(右)-신봉식 남매. [횡성=허진우 기자]

 강원도 횡성군 성우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9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스노보드선수권대회에는 ‘태극 남매’ 4명이 나란히 출전해 화제다. 알파인 부문에 출전하는 신다혜(21·연세대)-봉식(17·수리고) 남매와 하프파이프 부문의 김예나(20·중앙대)-호준(19·강원체고) 남매가 주인공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이 신다혜-봉식 남매에게 꼭 들어맞는다. 반면 김예나-호준 남매는 오히려 동생이 더 낫다.

신다혜-봉식 남매는 이번 대회 알파인 부문 평행대회전(PGS)과 평행회전(PSL)에서 16강이 겨루는 결선 라운드 진출을 노리고 있다. 누나 신다혜는 16세 때 태극마크를 단 유일한 여자 국가대표. 회전이 유연한 데다 중심 이동이 자연스러워 최단 주행 포인트를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승부욕도 남다르다. 동생 신봉식은 중학교 시절 2년간 운동을 쉰 탓에 누나에 비해 기술에서 뒤진다. 그러나 키 1m83cm, 몸무게 74㎏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서양 선수들과 유사한 파워 주법을 구사해 기대주로 꼽히기에 손색없다. 김수철 대표팀 코치는 “(신)다혜는 남자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시켜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근성과 체력이 장점”이라며 “(신)봉식이는 대회 때마다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실전에서 120% 능력을 발휘한다”고 칭찬했다. 평소 훈련 시 신다혜가 동생에게 기술 조언으로 성장을 돕고 있다. 신봉식은 “누나에게 기술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시작되는 하프파이프 부문에 나서는 김예나-호준 남매는 동생 실력이 더 뛰어난 경우다. 하프파이프 세계 랭킹 32위 김호준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에서 열린 FIS컵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던 실력자. 2010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누나 김예나는 중학 시절 선수 생활을 잠시 쉬었던 탓에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다. 김예나는 “기술이 뛰어난 동생에게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김호준 역시 “누나와 함께하면 의지가 많이 된다. 가족이니까 남보다 훨씬 편하다”며 우애를 과시했다. 이들은 24명이 겨루는 결선 라운드 동반 진출을 노린다.

허진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