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호 영상 유럽우주청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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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우리나라 위성으로 찍은 영상이 유럽우주청(ESA)에 장기간 공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의 위성영상을 ESA 등 세 곳에 3년간 공급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총 수입은 2200만 달러(약 290억원)다.

아리랑 2호는 2006년 7월 발사돼 고도 685㎞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4바퀴 돌며, 해상도 1m급의 흑백 영상과 4m급 컬러 영상을 촬영한다. 해상도 1m급이란 1㎡가 점 하나로 표시된다는 뜻. 도로 위의 차가 트럭인지 승용차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위성은 북극에 있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드 극지 수신국에 하루 10여 회 영상자료를 보내 ESA 등에 제공하게 된다.

교과부 손재영 우주개발과장은 “그동안도 위성영상 판매대행사를 통한 수출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전문기관과 장기간 공급 계약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선진 우주개발기구인 ESA와의 수출 계약은 우리 위성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2호를 운영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7년 6월부터 프랑스의 위성영상 판매대행사인 스팟이미지, 국내의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계약하고 영상사진을 판매해 왔다. 국내 영상은 항공우주연이 직접 배포한다.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과 재난·환경오염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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