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좋다면서…은행선 담보만 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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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맨 왼쪽), 조석래 전경련 회장(오른쪽에서 둘째) 등이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에이스전자 공장을 방문해 업체 현황과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전경련 제공]


“은행·기금은 기술의 탁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여전히 담보를 따진다. 기술만으로도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박계정 에이스전자 대표)

“제도 자체는 있다. 기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조석래 전경련 회장)

“매출을 키우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막막하다.”(박 대표)

“KOTRA나 무역협회에 해외 마케팅에 대한 컨설팅 기능이 있다.”(이희범 무역협회장)

19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에이스전자 회의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와 합동으로 마련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구-경북 중소기업 현장 방문 및 지역 간담회’에서 입주 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에이스전자는 ‘모터’라는 한 우물만 파온 기업. 최근엔 전기자동차·풍력발전기 등에 쓰이는 ‘다단계 모터’ 개발에도 성공했으나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로 개척도 쉽지 않다.

세계 금융위기가 급격한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 어렵다. 이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제일공인중개사의 송재주 사장은 “지난해 여름만 해도 공장 터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10월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휴·폐업 공장이 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의 생산·출하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재고는 급증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자금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중앙회가 최근 시행한 설 자금 사정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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