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2돌 자민련 DJP 단일후보 누구냐 따라 黨運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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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이 31일로 창당 2주년을 맞았다.21명의 의원으로 출범했던 자민련은 95년 6.27지방선거를 통해 대전.충남.충북.강원등 4개 시.도지사를 차지했고 지난해 4.11총선에서 50석을 확보,신한국당.국민회의에 이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총선이후 4명이 탈당하고 1명이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지만 국민회의와의 공조,그리고 내각제를 미끼로 한 여권과의 지속적인 물밑협상을 통해'자생력'확보에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자민련의 미래는 오는 12월 대선까지의 향후 6개월여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일단 내부에 문제가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과 박철언(朴哲彦)부총재등 TK출신 의원들과,'독자출마론'으로 맞서는 충청권 주류세력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TK의원들의 움직임이 포항북 보선에 출마하는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과 연계될 경우 분당(分黨)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역시 핵심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이다.최근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수시로“후보단일화는 어렵다”는 말을 하고있고 지난달 29일 모 인사에게는“구국의 결단으로 대선에 반드시 나서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회의가 협상에서 자신을 단일후보로 해줄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그렇다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로 단일화되면 당 장악력이 현저히 감소되는 사태를 우려한 계산이다.그러나 이같은 자세가 대선때까지 계속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7월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급변할 여권사정.내각제,그리고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3가지 변수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金총재와 자민련의 정치생명이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김현기 기자

<사진설명>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31일 오전 마포당사에서 열린 창당2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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