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號 '순풍에 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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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차범근감독의'독일식 사커'가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1월 출범한 98프랑스월드컵대표팀의 각종 경기성적은 12승2무1패.첫 출전한 호주4개국 친선대회에서 호주에 패한 것을 제외하면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MF진이 부진해 조직력에 허술함을 보이면서도 소위'지지않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차감독이 밝힌 이른바'독일식 국가대표운영시스템'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차감독은“분데스리가는 기동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지만 독일국가대표팀은 수비진의 타이트한 대인마크와 골결정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선 주전선수들의 부상속에서도 대체선수들이 제몫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차감독은 28일 홍콩전을 마치고“황선홍.하석주등 주전들이 대거 부상해 대표팀 운영이 힘겹다”면서도“지금 뛰는 선수들이 98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선수운영에 자신감을 갖게됐다.

우선 노장 최영일(대우)을 주축으로 한 수비진이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수비진은 김상훈(현대).이민성(대우).최성용(상무)등 어린 선수들로 대폭 교체됐지만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특히 스위퍼 김상훈은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홍명보(히라쓰카)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차감독은“수비 조직력만 보완되면 이상적인 수비라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윤정환(유공)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던 MF진도 고종수(삼성)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고 유상철(현대)이 뒷받침하면서 허리싸움에서도 자신감을 갖게됐다.

특히 홍콩과의 2차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첫 기용된 고종수는 감각적인 패스와 템포를 읽는 게임리드로 합격점을 받았다.또 한국의 강점인 좌.우 공격수들의 사이드돌파가 위력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최용수(상무)의 가세로 골결정력이 배가됐다.

대표팀은 태국전(6월1일)을 마치고 3일간의 휴가에 들어간뒤 4개국이 출전하는 코리아컵(6월12~16일)에 대비하게 된다. 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차범근 감독이 28일 대전에서 벌어진 홍콩전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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