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 춘천고 양승진 송곳투 전국대회 첫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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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에서 거둔 첫 승이라 얼떨떨합니다. 게다가 완봉승이라니…. 아직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완봉승을 거둔 춘천고 투수 양승진(18.사진)의 목소리에는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고 남아있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4㎞로 빠르지 않았지만, 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좌완투수 특유의 까다로운 구질과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경남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하는 그는 이날 유인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제대로 먹혀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양승진이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선수는 프로야구 삼성의 배영수. 빠른 직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을 특히 좋아한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고등학교 입학 후 출전한 세 차례의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속을 태웠다"며 "오늘 완봉승으로 생긴 자신감을 바탕으로 팀에 창단 후 첫 우승컵을 안기고 싶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최정기 춘천고 감독은 "야구밖에 모르는 성실한 선수"라며 "팀의 에이스이자 선배로 후배들을 다독여 잘 이끄는 모습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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