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잡이 어획고 급감 가격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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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원한 명태국이나 구수한 명태찌개가 식탁에 오르기도 얼마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명태 주어장인 북태평양의 명태잡이가 시원치 않아 올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오호츠크 어장에 출어한 원양 트롤어선 28척이 성수기인 1월부터 올 4월말까지 잡은 명태는 모두 5만1천9백2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8천4백49보다 41.3%가 줄었다.

크기도 60%가량은 20㎏들이 상자에 40~44마리가 담길 정도로 작은 탓에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들이다.

때문에 값도 올라 한상자(20㎏들이)에 20마리씩 담은 상품(上品.크기 50㎝정도)은 요즘 2만6천5백원선에 위판돼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만8천원에 비해 47%정도 비싸졌다.

그러나 어획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작은 것들은 상자당 4천5백~5천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해 대부분의 어선들이 적자조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23일 부산자갈치시장에서는 한상자 기준으로 20마리들이 상품은 3만4천원,24마리짜리(크기 40㎝정도)는 2만8천~3만원,28마리짜리(크기 35㎝정도)는 2만3천원으로 거래돼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55%정도 올랐다. 또 2월10일부터 4월2일까지 약 2개월간 잡는 명태에서 얻는 명란도 올해는 1천5백6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1백26의 38%에 그쳐 명란젓 값도 오르게 돼 맛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원양협회 관계자는“오호츠크 어장의 자원이 줄어든데다 선박회사들이 러시아측으로부터 받아내는 명태잡이 쿼터가 크게 줄었고 잡히는 명태의 크기도 대부분 씨알이 작은 것들이라서 명태잡이 어선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양업계는 해마다 6월중순부터 10월하순까지 명태어장이 형성되는 캄차카반도 북쪽 베링해역의 조업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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