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구역삼동의 쟁쟁한 음식점들 사이에 문을 연지 6개월만에 벌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일식집이 있다.매일 제주도에서 직송해오는 생선과 해물재료의 신선함,여기에 일급호텔등에서 23년 경력을 쌓아온 조리실장의 솜씨가 이집'미다모아'의 순탄한 항행 비결. 게다가'장사를 잘 모르는'주인 내외의 성격 탓인지 식사내용이 아주 알찬 것도 한번 온 손님은 꼭 단골이 되게 만드는 이유다. 평일에는 점심에만 제공되는 '미다모아정식'이 이 집의 대표적인 실속메뉴.고급일식집으로선 비교적 싼 값인 2만원에 생선회.생선초밥.생선구이.튀김등을 고루 즐길 수 있는데다 알밥이나 모밀국수등의 식사와 과일후식까지 곁들여진다.
각각의 양은 많지 않지만 코스별로 즐기다 보면 뱃속도 든든해질 뿐만 아니라 광어.농어.돔등의 생선회라든가 은대구등을 간장조림해 구워주는 생선구이등이'질'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단호박튀김이라든가 밥 자체에 간을 한 일본식 솥밥에 야채와 연어.날치.성게알등을 얹어 비벼 먹을 수 있게 만든 알밥등도 다른 곳에선 좀처럼 대하기 힘든 별미다.
이 집 요리의 진수는 역시 모듬회.특히 손준근(孫準根)조리실장은 흔히'도로'라고 부르는 참다랑어(참치)의 뱃살을 먹어보도록 권한다.하얀 힘줄이 사이사이로 보이는 붉은 살점모양이 꼭 기름기 많은 쇠고기 같지만,입안에 넣어보면 고소한 여운을 남기며 사르르 녹는다.
참다랑어는 흔한 생선횟감이지만 이 뱃살부위만큼은 워낙 양이 적고 맛이 좋아 한 점에 9천원 정도라고. 그중에서도 부드러운 살부위만 즐기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힘줄 있는 부위가 씹히는 맛이 있다고 더 좋아하는 편이라고 한다.모듬회는 1인분에 6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코스식으로 나오는 것들이 하나하나'요리'이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명이 가면 실속있게 즐길 수 있다.
생선회가 우선 한 접시 나온 후엔 바닷가재를 곁들인 해물회가 나오고 조기나 복어구이에 이어 튀김.생대구머리찜과 식사류가 풀코스로 제공된다.예약하고 가면 복어회등이 추가된 특별모듬회도 가능하다. 김정수 기자
'미다모아'이모저모 ▶서울강남구역삼동(대표 윤주태,02-558-5353) ▶가격과 식단=미다모아정식 2만원(평일엔 점심때만),복냄비정식(시가,현재 2만5천원정도),도미냄비정식 2만원,대구냄비정식(시가,2만원정도),회덮밥 1만원,전복죽 2만원,새우튀김 3만5천원,장어정식 2만원,모듬생선회 6만원,모듬초밥 2만5천원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0시(연중 무휴) ▶규모=홀24석,방8개(총60여석 정도로 30인단체 가능) ▶주차=30대 정도의 전용주차장에 주차요원 상주 ▶신용카드=비씨.비자.LG.삼성등 모든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