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효과 시청률과 무관 - 방송광고공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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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TV시청률과 구매력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서병호)는 96년10월25일부터 12월6일까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성인남녀 8천1백45명을 대상으로 광고잠재력지수와 소비자의식을 조사했다.

광고공사는 가치관에 따라 의.식.주 3개 영역에 걸쳐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7가지로 나누고 이들의 구매력을 측정했다.7가지 유형은 가족과 회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전통출세형,자기방식대로 살아 가고자 하는 개성추구형,출세와 자아개발을 추구하는 상승의욕형,인생을 편하게 살아 가려는 생활향수형,무기력하게 사는 소극무지향형,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무사무욕형,생활에만 매달려 있는 생활매몰형등이다.

이 유형에 따르면 TV를 가장 많이 보는 계층은 생활매몰형과 소극무지향형이지만 이들의 구매력은 월소득이 각각 1백74만원,1백70만원으로 가장 낮아 광고효과가 적다.

공사는 이와 함께 지역별 경제성장력,소비자 광고집중력,구매력등 3개 지표를 이용해 TV광고에 대한 효용을 수치로 분석한 광고잠재력지수를 만들었다.이 지수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치인 1로 잡았을 때 경기도가 1.172로 나타나 서울보다 경기도에 TV광고를 하는 것이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년 관련자료의 보완을 통해 지수를 산출하고 5년마다 대규모의 전국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공사의 이런 기획은 광고과학화를 통해 광고주에게 봉사하는 미디어 랩으로의 변신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한편 우리나라 남성들은 전통출세형이,여성들은 개성추구형이 가장 많았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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