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제철 맞은 우럭 낚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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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서해에서 우럭낚시가 제철을 맞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우럭낚시는 요즘들어 50㎝이상의 대물이 자주 나온다.또 하루 출조에 20㎝전후의 중간치를 1인당 10여마리씩 낚는게 보통이다.

낚시인들은 대형 우럭을“강아지만한 큰고기”라는 의미로'개우럭'으로 부른다.서해 현지주민들사이엔“갯가에 사는 큰 우럭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이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가지편대 채비'라는 독특한 채비(그림 참조)가 동원된다.이 채비는 가지처럼 줄 옆으로 늘어진 철사줄에 2개의 낚시바늘을 갖추고 있다.윗바늘에는 미꾸라지,아랫바늘에는 갯지렁이가 동시에 미끼로 매달린다.미꾸라지는 우럭이,갯지렁이는 노래미가 좋아하는 미끼.문명환 전국낚시연합회 바다이사는“우럭은 공격적이므로 상층부의 미꾸라지를 좋아하고 노래미는 소극적이어서 밑에 있는 갯지렁이를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우럭과 노래미를 동시에 낚는 우럭낚시.이 낚시는 우럭.노래미를 잡아 맛보는 회맛을 못잊어 다시 출조하는 이들도 많다.

노련한 조사들은 장구통 릴을 사용한다.초심자들은 실패처럼 낚싯줄을 감아놓은 얼레를 사용하기도 한다.얼레를 사용하면 비용이 절약되고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지만 줄이 자주 엉키는게 흠.가격면에서 장구통 릴은 개당 수만원대지만 얼레는 개당 2천원에 불과하다.출조시간은 사리를 전후한 물때가,공략 포인트로는'수중여'(물속 보이지 않는 바위)가 발달한 곳이 좋다.

이 낚시는 한 배에 보통 8~9명이 승선,배안에서 각자 자리를 잡고 이곳 저곳의 바다를 옮겨다니게 된다.이런 까닭에 선장과 조사들의 호흡이 일치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선장이 장소 이동을 위해'낚시 중단'을 요구할때 혼자 계속 낚시를 하면 바다에 빠지는 낭패를 겪기도 한다.

우럭낚시는 대부분 서해에서 이루어진다.출조항은 인천에서 전북 부안의 격포항에 이르는 서해안의 각 포구.이중에서도 격포는 수년전부터 대물이 잦은'왕등도'의 대표적 출조항으로 손꼽힌다.격포에는 현재 17~18척의 유어선이 활동중이지만 각지에서 온 조사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수도권에서 출조할 경우 전문낚시회의 회비는 12만원선(식사.버스비.배삯).1박2일 코스가 대부분이다.출조문의:변산레저(0683-83-9066),신용산낚시(02-792-3900). 송명석 기자

<사진설명>

5월의 우럭낚시에서는 대물이 자주 잡힌다.왕등도 앞바다에서 강태공들이 씨알 굵은 우럭을 낚아 배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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