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하상가에 지하철 차질 - 중앙로 땅밑 터널식 공법 위험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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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해 10월부터 지하철1호선(총연장 22.6㎞)을 건설중인 대전시는 노선을 따라 중앙로지하상가가 있는 대전역앞~충남도청 구간(1.2㎞)공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당초 이곳이 대전시내 중심가인 점을 감안,공사로 인한 교통난을 덜기위해 전구간 터널식 공법으로 중앙로 지하상가(81~94년 건설)밑에 지하철을 건설키로 했다.

그러나 시공자인 ㈜대우는 전구간을 터널식 공법으로 건설할 경우 상가붕괴사고등 위험이 있다고 보고 동양백화점옆 상가 65정도를 헐어낸뒤 일부 구간을 개착식(開鑿式)공법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전시가 지하철건설계획 등을 감안하지 않은채 지하상가를 건설하는 졸속행정을 펴는 바람에 공사도 힘들어지고,공사기간중 극심한 교통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전시는 1호선에 이어 2000년대초까지 지하철 2~5호선(총연장 80㎞)을 시내 곳곳에 거미줄처럼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노선망을 확정,발표했었다.

그러나 최근 개발붐이 일고 있는 둔산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지하층이 많은 고층건물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어 지하철 건설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구둔산동 광산빌딩(오피스텔)이 지상 24층에 지하 8층(깊이 32)규모로 건설되고 있는등 최근 건축허가가 난 지하 5층(깊이 20)이상 건물만도 2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하철의 평균 깊이는 건설중인 1호선이 15~35로 노선이 교차되는 지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안팎이다.따라서 지하철.지하도로등 공공용 지하개발사업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상의 도시계획처럼 공익확보를 위해 사유지 지하라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충남대 오덕성(吳德成.건축공학)교수는“현재 지적도나 번지지정 등을 통해 관리되는 지상처럼 지하공간에 대해서도 정보화작업을 거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민간인들에 의한 무분별한 지하공간개발로 지하철건설등 공공용 지하공간개발때 보상비가 많이 들고 공사가 지연되는등 부작용이 일자 93년 공공시설물 건설때 지하 40초과부분에 대해서는 사유지라도 보상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다가 일부 시민들이 반발하자 백지화한바 있다. 대전=최준호.김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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