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 초등학교옆에 화약고 - 재개발공사 위해 보관해 안전사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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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약 임시보관창고가 초등학교에서 7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설치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학부모들은 또한 재개발아파트공사로 인해 소음.진동이 심해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주고있으며 노후한 학교건물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안전진단과 특별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오전11시30분쯤 종로구무악동의 독립문초등학교(교장 金泰淑.61).학교를 에워싸고 벌어지는 무악동1구역 재개발아파트 공사의 발파작업은 잠시 멈춘 상태고 크레인 6대가 암반에 화약구멍을 뚫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문제의 화약 임시저장고는 1930년에 지어진 학교 강당 뒤편 담과 7정도 떨어져 있고 회색벽돌로 된 2평정도의 건물에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접근엄금''위험물'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으며 지난 1월 설치됐다.이곳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화약은 하루평균 3백㎏정도다.

학부모 김용길(金龍吉.41)씨는 “넓은 공사현장을 놔두고 학교에 인접한 위치에 화약임시저장고를 설치할 이유가 있느냐”며“당연히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암반을 제거하기 위해 벌이는 발파작업과 암반에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으로 인한 진동으로 지은지 60여년이 넘은 학교건물의 안전이 염려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후관과 강당 건물에 20여곳이 넘는 세로 균열이 발견됐고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 철근이 훤히 드러나는 곳도 3곳이다.

학부모대표 50여명은 이와관련,19일 학교의 안전진단과 발파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서울시.종로구청및 관할 중부교육청에 제출했다.또한 金교장도 지난 16일 종로구청및 중부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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