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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높기만 한 '세계의 벽' 한국, 칸영화제서 본선경쟁부문 집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아시아영화가 휩쓴 올 칸영화제에서 한국은 올해는 물론 지금까지 한번도 본선경쟁작에 작품을 출품하지 못한'부끄러운'기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곳에 온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영화평론가.영화인들은 대부분의 칸영화제 수상 외국감독들이'비평가주간''감독주간'등 작은 부문에서부터 단계단계 올라가 본선에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런 과정들을 배우지 않은 채 본선경쟁부문 진출이 아니면 아예 출품을 포기해온 그동안의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뭔가 독창적인 것을 찾는 세계영화계의 눈이 이미 한국을 쳐다보고 있지만 영화제에 내놓을만한 진지한 작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시장에서 한국은 수입사들이 비싼 가격의 판권계약체결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인 반면 수출면에서는 몇몇 영화사들이 다각도로 영화판매에 노력을 기울여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있다.

칸영화제와 동시에 열린 영화시장은 올해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조용한 편이었다.이는 세계적인 경제불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나온 영화들 중에서 눈에 띄게 탐나는'물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삼성영상사업단과 드림서치,그리고 독일교포가 운영하는 손에손필름이 판매자로서 칸영화시장에 데뷔,다양한 판매시도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특히 삼성엔터테인먼트란 이름으로 처음 단독부스를 차린 삼성영상사업단은 이곳에서 발행된'버라이어티'지등 영화산업뉴스잡지들이“독립영화들의 주요 구매자였던 삼성이 칸에서 국제배급사로 데뷔했다”고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 인터라이트픽처스와 공동으로 부스를 운영한 드림서치는 스티븐 시걸주연의 공동제작작품'애국자'와'제이슨 리'의 사전판매에 나서'애국자'의 경우“제작비가 충당될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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