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대출금 가로챈 혐의 16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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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지검 울산지청 노승권(盧承權)검사는 19일 단위농협.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에서 상호보증의 방법으로 단기간에 여러차례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16명을 적발,이중'시그너스'파 손장덕(29.주점업.울산시남구신정1동),'여우사이'파 손유리(31.여.보험외판원)씨등 5명을 구속하고 남기열(39.주점업.울산시울주구농소읍상안리)씨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윤철의(50.무직)씨등 달아난 8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孫씨는 친구사이로 함께 구속된 이지형(28.주점업.울산시남구신정2동).김영환(29.무직.울주구농소읍호계리)씨등과 신정2동에서 '시그너스'룸살롱을 경영하면서 2명이 번갈아 연대보증을 서는 방법으로 지난 94년 12월 중구병영동 병영농협에서 1천만원을 대출받는등 지금까지 1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27회에 걸쳐 3억7천만원을 대출받아 갚지 않은 혐의다.피해를 본 금융기관은 중앙농협 월평.성남.신정.학성지소,청량농협 덕하지소,울산신협,제일신협,방어진신협,반구동신협,삼산새마을금고 등이다.

시그너스파 일당은 대출받은 돈으로 룸살롱 운영자금으로 쓰거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금융기관끼리 전산화돼 있지 않은 제2금융기관에서 2천만원 이하의 소액신용대출을 받으려면 물적 담보없이 보증인 2명만 내세우면 되고 보증인에 대한 신용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는 제도적 허점을 악용한 것이어서 앞으로도 재발가능성이 높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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