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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사 주주총회, 치열한 경영권 공방으로 격돌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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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달말로 예정된 종합금융사들의 정기주주총회는 치열한 경영권 공방으로 어느 때보다 파란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경영권을 둘러싸고 법정공방이 한창인 신한.한화종금을 비롯해 대구.항도.경남등 제1대주주와 2대주주사이에 미묘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방종금사들을 중심으로 주총장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금융계에 따르면 30개 상장 종금사의 정기주총이 오는 27,28일 이틀간 일제히 개최된다. <표 참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28일로 예정된 신한종금과 한화종금 주총. 신한종금의 경우 양정모(梁正模)전 국제그룹회장측이 사돈 김종호(金鍾浩)신한종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

梁회장측은“지분 35%를 가진 제일상호신용금고가 우리 편이라 경영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梁회장측은 金회장의 아들인 김덕영(金德永)두양그룹 회장이 김현철(金賢哲)씨 비자금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약점 때문에 더욱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서울고법에서'한화그룹 발행 사모(私募)CB는 무효'란 판단을 얻어낸 한화종금 2대주주 박의송(朴宜松)씨측도 발걸음이 분주하다.

朴씨측은 이날“한화그룹이 발행한 사모CB의 의결권이 당분간 유효해 현재 우리 지분으로 경영권에 도전하긴 이르지만 朴회장을 한화종금 감사에 유임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이번 주총에서 감사선임을 둘러싸고 한화그룹측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밖에도 27일 주총을 여는 지방종금사 가운데 제1,2대주주 지분이 팽팽한 대구종금.항도종금.경남종금등이 이사선임등 주총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서증권 관계자는“N.S.W종금을 포함해 올해들어 기업인수합병(M&A)재료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보인 종금사들 가운데서도 2~3곳 정도는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과 관련된 일대파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종금업종은 사업자금줄이 되면서 자본금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특성때문에 급성장한 신흥재벌기업들의 M&A 표적이 되는 경우가 지난해부터 부쩍 많아졌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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