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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이동통신 해외진출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국이 상용화(商用化)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분야가 반도체에 이은 수출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대우통신등 국내 CDMA방식 이동통신장비 제조업계는 지난해 세계 최초 본격 상용서비스에 나선 자신감을 바탕으로 잇따라'해외시장 사냥'에 나섰고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 퀄콤사등 세계 유명 통신업체들이 다투어 한국의 CDMA 상용화현장에 사람을 보내 기술을 습득하려는 벤치마킹계획을 세우는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CDMA방식 이동전화 세계시장은 지난해 약 27억달러(약 2조4천억원)에서 급신장,2002년 3백70억달러(약 33조원)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한국업계의 수출전도가 그만큼 밝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CDMA장비를 앞세워 미 모토로라를 제치고 중국 상하이(上海)지역 이동전화 시범사업권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지난해초에는 러시아 이바노보주에 2백만달러(약17억원)상당을 수출,국산 CDMA의 해외진출 물꼬를 텄다.

LG정보통신은 최근 미 개인휴대통신(PCS)사인 넥스트웨이브에 2억5천만달러(약2천2백억원)의 CDMA 개인휴대통신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업계는 이밖에 브라질.태국등 통신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을 집중 공략중이다.

업계가 해외진출에 급피치를 올릴 수 있는 것은 국내 이동전화및 PCS업체인 SK텔레콤.신세기통신.한솔PCS.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등에 지난해부터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장비를 공급,경험을 쌓은데 힘입은 것이다.현재 CDMA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1백60만명. 정보통신부와 업계는 최근 해외진출 촉진책을 마련,올 하반기부터▶해외 기업들이 국내장비를 구매하면 대금을 수익발생 시점부터 상환케 하는'프로젝트 금융'방식을 도입하고▶신용도가 낮은 신생기업의 모기업 신용도를 인정,수출입은행등이 자금을 지원하는 무보증기업보증거래를 통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정통부는 수출정보 수집을 위해 재외공관에서 CDMA 관련 입찰정보는 별도로 관리하며 한국 주도 국제CDMA회의의 대외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존 이동전화장비보다 가입자를 10여배나 확보할 수 있는 최첨단 CDMA기술의 종주국인 미국 외에도 중국.러시아등 한국업계의 수출무대에 있는 각국의 기술규격이 CDMA쪽으로 기울고 있어 국내 업계의 해외진출은 점점 유리한 입장이 되고 있다.미국과 러시아.중남미등 상당수 국가들이 잇따라 미.유럽에서 10년 먼저 개발돼 사용돼 오던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외면하고 CDMA를 디지털통신 규격으로 채택했으며 세계최대 인구의 중국과 우리의 인접시장인 동남아 각국,그리고 일본도 이에 합류했다.

업계는 CDMA방식이 당분간 TDMA방식과 공존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CDMA가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구.박방주 기자

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부호분할다중접속)란 사람의 목소리를 실어나르는 전파를 무지개 색처럼 여러개의 디지털 부호로 나눈후 이를 다시 뒤섞어 상대방에게 보내는 최첨단 이동통신기술. 상대방은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뒤섞여진 신호를 자동적으로 복원,원래 소리를 듣게 된다.때문에 중간에 도청이 어렵고 기존 아날로그 장비에 비해 동일 양의 주파수로 10여배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

CDMA는 미국 퀄컴사에 의해 개발됐고 본격적인 상용장비 개발과 서비스 개통은 한국에서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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