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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등 15개 종목 '로봇 대운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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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로봇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려라'.

1995년 세계 최초로 로봇 축구대회를 연 한국이 국내 3대 로봇 경연대회를 통합한 '로봇피아드 2005'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로봇 축구.농구 등 로봇 올림피아드는 물론 극한 작업 로봇 경연대회와 로봇 격투기 등도 함께 열린다.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 김혜원 원장은 28일 "그동안 로봇축구협회가 주관해온 '로봇 올림피아드대회'와 기술표준원이 주최하는 '지능형 로봇 기술평가대회', 산업자원부가 주최해 온 '휴모노이드 로봇대회'를 올해부터 로봇피아드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로봇 경연대회는 9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종환 교수가 세계 처음으로 창안한 로봇축구대회가 효시다. 이듬해 대전에서 제1회 세계대회가 열렸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한국을 본부로 하는 세계로봇축구연맹(FIRA)도 창립됐다.

그러나 96년 일본이 '로보컵'이라는 새로운 로봇축구대회를 열면서 한국의 위상이 흔들렸다. 50여개국이 참가하던 FIRA컵 경기는 지난해 제9회 대회의 경우 26개국 96개 팀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국내 3대 로봇 경연대회를 하나로 합쳐 대회를 키우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로봇축구협회도 99년 로봇 축구대회와는 별도로 초.중.고교생까지 참가할 수 있는 로봇 올림피아드대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5개 종목의 일반부 경기와 두 종목의 기업부 경기가 열린다. 일반부에선 로봇 격투기, 극한 작업 로봇, 로봇 청소 등 세 종목과 로봇 축구.마라톤.권투.평균대.역도.장애물 경기 등 12개 종목의 로봇 올림피아드가 개최된다. 로봇 올림피아드는 세계대회로 올해는 로봇 골프와 댄싱이 시범 종목으로 처음 선보인다. 기업부 경기는 7~9월 기술평가 방식으로 치러지며 일반부 경기는 10월 26~30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기술표준원 김 원장은 "현재 세계 로봇시장은 산업용에 치중돼 개인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국제표준도 없는 상태"라며 "미국.일본.독일 등 세계 각국이 로봇대회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를 통해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로봇피아드 경기를 확대해 대회에서 확립한 성능 및 안전 기준을 국제 표준인 ISO규격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할 기업이나 단체.개인은 5월 1~31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robot.standard.go.kr 또는 www.robotpiad.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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