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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채팅·넷북·전기차가 올해 IT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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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 경기침체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분야는 무엇일까. ‘IT 메카’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는 다음에 주목한다. 영상 채팅과 클라우드 컴퓨팅, 맞춤형 의료, 넷북, 전기자동차가 그것이다. KOTRA의 실리콘밸리센터는 관련 분야 전문가 분석 등을 모아 12일 ‘2009 IT 유망 기술 보고서’를 냈다.

◆영상 채팅=저렴한 웹캠과 초고속인터넷망 보급 확산에 따라 크는 분야다. 구글은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에 영상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야후·마이크로소프트(MS)·AOL 등은 메신저로 이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영상채팅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는 이용자의 25%가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걸로 파악했다. 스카이프의 조시 실버맨 사장은 “영상채팅 시장이 급성장해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불황기에 출장경비를 아끼려는 기업들을 겨냥한 영상회의 시스템 시장도 커간다. HP의 ‘할로’나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3000’ 같은 시스템은 고해상도 모니터를 써서 실제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처럼 느낀다. 영상회의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 불어나 2013년에는 12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대형 데이터센터에 올려놓은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접속해 이용한다. 먼 이야기 같지만 네이버·다음의 웹메일이 바로 클라우드(Cloud) 컴퓨팅의 일종이다. 포털 서버에 자신의 메일을 올려놓고 수정하고 답신하는 것이다. 구글의 ‘오픈오피스’는 PC에 소프트웨어(SW)를 깔아야 하는 MS 오피스와는 달리 구글 서버에 접속만 하면 문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저장도 된다. 미국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주오라는 자체 서버 없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임대해 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의 수석연구원 프랭크 젠은 “새 컴퓨터나 최신 SW가 나올 때마다 살 필요 없이 무료로 또는 일정한 사용료를 내면 필요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과 MS 등 컴퓨터 관련 업체와 AT&T·버라이즌 등 이동통신 업체가 관련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맞춤형 의료 서비스=유·무선 통신과 전자기술을 활용해 신체정보를 실시간 확인해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치료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필립스·GE 등이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운다.

◆넷북=지난해 컴퓨터 업계의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화면 크기가 25cm(10인치) 이하인 값싸고 가벼운 노트북이다. 웹서핑이나 문서작업·e-메일 등 기본적인 것들이 다 된다. 아수스·MSI 같은 대만 업체들이 불을 댕겼지만 HP·델·삼성전자 같은 세계적 전자업체들도 상업성을 보고 뛰어들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소니 넷북 ‘바이오P’가 인기를 끌었다. IDC에 따르면 넷북은 지난해 1100만 대 정도 팔렸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올해 노트북 시장의 17%(2600만 대)를 점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기자동차=5대 기술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 이외의 분야다. 테슬라모터스·피스커 등 전기차 전문업체는 물론 GM·도요타·BMW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여기에 사활을 걸었다. 지멘스·산요·LG화학 등은 배터리 기술로 한몫하려고 한다. 조미희 KOTRA 연구원은 “전기자동차는 값을 낮추고 배터리 성능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누가 먼저 푸느냐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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