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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미스 유니버스가 입은 드레스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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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2004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1위로 뽑힌 호주 대표 제니퍼 호킨스(左)와 호킨스의 드레스를 제작한 이화숙(右)씨.

'세계 최고의 미인이 입은 드레스를 만든 여자'.

호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이화숙(영어이름 보라)씨가 새로 얻은 칭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열린 '2004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호주 대표 제니퍼 호킨스(20)가 영예의 1등 왕관을 쓰는 순간에 입었던 황금빛 드레스가 바로 이씨의 작품이다.

대회 이후 호주 언론은 호킨스의 우승 소식과 함께 숨은 공신인 이씨에 관한 기사를 앞다퉈 게재하고 있다.

호킨스가 결선에서 입었던 드레스는 이씨가 몇해 전 '골든 가운 어워드'에 출품했던 작품. 반짝이는 구슬을 손으로 일일이 꿰어 만들었는데, 값이 2만달러(약 2400만원)에 달한다. 이씨는 이 드레스를 포함해 총 여덟벌의 의상을 호킨스에게 제공했다.

이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킨스는 지난 4월 호주에서 열린 웨딩드레스 박람회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모델로 섰던 호킨스가 내 디자인을 무척 마음에 들어해 이번에 의상을 협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사업가인 남편을 만나 세계 곳곳에서 생활하던 중 뒤늦게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호주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패션사업을 하고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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