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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고소… 막판 진흙탕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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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치단체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막판 선거판이 혼탁으로 얼룩졌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금품 살포 여부를 둘러싸고 경쟁 후보 간 비난전이 가열됐다.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 측은 4일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측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증거를 포착, 제주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후보는 "김 후보가 허위 사실로 도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흑색 비방을 중지하라"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진 후보 측은 지난 2일 김 후보에 대해 ▶직권 남용▶병역 기피▶친인척 특혜의혹 등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김 후보 측은 "진 후보가 서울에 살면서 주소지를 제주로 옮겨 주민등록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제주도 내 5개 시민단체는 3일 "상호 인신공격성 비방전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 측이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의 동성여객 수뢰 의혹을 연일 공격했다. 오 후보 측은 지난 3일 "동성여객에서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사실이 한 언론보도에서 밝혀졌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허 후보 측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기관 통보 내용은 괴문서에 근거한 잘못된 내용"이라며 해당 신문사 간부와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허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부동산 투기 및 세금 탈루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부산시 선관위는 4일 두 후보에 대해 "비방이나 흑색선전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가 계속 당적을 바꾸는 등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주장하자, 민 후보 측이 "사실이 아니다"며 박 후보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민 후보 측이 "박 후보가 '윤태식 게이트'에 연루됐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 측은 "검찰에서 무혐의 종결된 사안"이라며 민 후보를 맞고소했다.

부산시선관위 유석준 홍보담당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막판 후보 간 인신공격이나 의혹 제기 등 흠집 내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부산.광주.제주=강진권.천창환.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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