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14명 西海 귀순 - 오늘 새벽 인천입항 두가족 木船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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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주민 2가족 14명이 선박을 이용,서해상을 통해 귀순해왔다.

국방부는 12일 오후4시30분쯤 백령도 서남방 5.7마일 해상에서 북한주민 안선국(49.선장)씨 가족 6명과 김원형(57.기관장)씨 가족 8명이 32급 목선을 타고 귀순을 요청,13일 새벽 인천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북방한계선 근처 공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중국어선단 속에 섞여있다 갑자기 빠져나와 우리쪽으로 남하했다.

〈관계기사 3면〉 이에 부근에서 초계중이던 우리 함정이 이 선박을 나포,영해 침범경위를 묻자 귀순의사를 밝혔다.

당시 이들의 목선은 일부 파손된 상태여서 해군은 이들을 즉각 함정으로 옮겨싣고 목선은 예인했다.

안씨는 해군 함정으로 옮겨탄뒤“라디오 수신기로 남한에 관한 소식을 접하면서 평소 남한을 동경해왔다”고 말했다. 안씨는“지난 9일 평안북도 신의주를 출항,10일 철산군동천리 앞바다에 도착한뒤 11일 우리 가족 6명과 김씨 가족 8명을 태워 하룻동안 남하했다”고 밝혔다. 귀순자는 남자 5명,여자 5명,어린이 4명으로 인천항에 도착하자마자 관계당국으로 옮겨져 귀순경로와 동기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이들이 최초 진술대로 북한에서 남쪽으로 직행했을 경우 지난 55년 유기방(柳基邦.당시 40세)씨 일가 8명 귀순이후 4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귀순자는 다음과 같다.

▶안선국씨 가족=모친 김봉선(68),부인 김화옥(42),딸 일심(13).일영(9),아들 안일천(11)▶김원형씨 가족=부인 김의준(54),아들 희근(29),며느리 서정심(25),손자 남수(2),둘째아들 희영(26),아들 희성(20),딸 순희(23) 김민석.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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