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잇과의 녹조류인 매생이는 장흥·강진·완도·고흥 등 전남 남해안에서도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자란다. 정약전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며,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적었다.
매생이는 김 양식장에서 파래와 함께 ‘해적 식물’로 외면당했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엔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칼슘·철분을 많이 함유해 골다공증 예방과 어린이 발육 촉진에도 좋다고 한다.
주로 물을 자작자작 붓고 굴을 넣어 국을 끓여 먹는다. 다른 음식과 달리 뜨거워도 김이 나지 않는다. 덥석 숟가락으로 떠 넣다가는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가 오면 골탕을 먹이려고 내놓는다고 해서 ‘미운 사위 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매생이는 수확 후 깨끗한 바닷물로 여러 번 씻은 뒤 어른 주먹 크기로 뭉쳐 출하한다. 이것을 ‘한 재기’라고 부른다. 요즘 출하 가격은 재기(400~450g)당 2500원 정도다. 문의는 장흥군 해양수산과(061-860-0415).
장흥=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