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남편인 장성택 黨조직 장악 - 황장엽씨가 밝힌 김정일 實勢 인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황장엽(黃長燁)씨가 밝힌 김정일의 측근인물들은 김일성 사후 권력재편 과정에서 부상한 실세그룹이다.이들은 김정일을 그림자처럼 수행,정책결정과 시행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은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당경제정책검열부장인 김경희의 남편이다.김일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경희가 사생결단식으로 따를 정도로 수려한 용모와 빠른 머리를 가지고 있고,김정일이 자주 집에 놀러올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는게 한 고위층 귀순자의 증언이다.

무엇보다 당을 장악할 수 있는 조직지도 업무를 책임지고 있어 당조직담당비서인 김정일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다.당정 간부들뿐만 아니라 일반주민들 사이에서는'張부장'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김기남.김국태.김용순.계응태등 당비서 4인방은 김정일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당을 직능별로 대표하고 있다.특히 92년 12월 사상담당 비서로 선출된 김국태는 黃씨와 경쟁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제담당비서 자리를 黃씨에게 빼앗긴 김용순이나 黃씨의 사상문제등을 감시의 눈길로 보고 있던 공안담당 계응태 등도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사후 黃씨는 이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당해'미운 오리'신세가 됐다는 것. 북한군부를 이끄는 양대산맥인 군총정치국장 조명록과 총참모장 김영춘도 주목받는 실세들.지난 95년10월 김정일에 의해 중책을 받은 이들은 군사통치체제인 김정일정권을 떠받치는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