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박대성씨 부친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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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아버지 박모(65)씨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얌전하고 착한 아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고 하니 너무 속상하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5년 전까지 서울에서 아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현재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서 여인숙을 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아들이 평소 어땠나.

“말이 없고 얌전했다. 고교 때부터 인터넷을 좋아해 종일 컴퓨터 앞에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들이 평소 경제에 관심이 컸나.

“얼마 전 집을 담보로 1000만원을 대출받아 주택 관련 펀드에 투자했다고 들었다. 아들이 지금 사는 서울 창천동 집은 내가 20년 전 융자받아 4000만원에 샀다가 증여한 것이다. 그때 빚을 아직도 못 갚았는데, 아들이 큰돈을 대출받았다고 해서 꾸짖으니 ‘취직해 돈 벌어 갚겠다’고 하더라. 평소 주식 투자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생계를 꾸렸나.

“벤처기업에 다닌다고 했는데 얼마 뒤 그만뒀다. 그 뒤론 가끔 5만원, 10만원씩 용돈을 줬다. 김치를 가져다주고 쌀도 사다 줬다. 여동생과 둘이 알아서 벌어 쓰는 걸로 알고 있었다.”

-가족과는 잘 지냈나.

“착한 아들이다. 주말에 가끔 들러 여인숙 청소도 하고 여동생과도 잘 지냈다.”

-학창 시절은 어땠나.

“별다른 취미 없이 늘 컴퓨터 앞에 있었다. 학창 시절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한 번도 없다. 말 없고 얌전했다.”

-아들과 통화해 봤나.

“오늘(9일) 아침에 통화가 됐다. ‘걱정 말고 며칠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끊었다.”

-지금 심정이 어떤가.

“형편이 어려운데 취직도 못 하면서 그런 글을 올렸다니 너무 화가 난다. 아들이 혼자 한 게 정말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 일을 할 아이가 아닌데….”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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