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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오페라 무대 서는 첫 탤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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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획사 측에서 제가 카메오로 출연하면 오페라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해 응했습니다. 그러나 잘 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지금까지 TV 탤런트가 오페라 무대에 선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오는 5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깜짝 출연'하는 탤런트 김성령(37)씨.

1988년 미스코리아 진이었던 그는 이 오페라에 여왕 마리아 칼라노니 역으로 잠깐 모습을 비친다. 김씨와 함께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원장인 김태건 신부도 추기경 역으로 출연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오페라를 귀족적인 문화 장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의 출연이 오페라가 대중 문화 속에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씨는 요즘 무척 바쁘다. 지난해 KBS 대하사극 '무인 시대'에서 무비 역으로 열연했고, SBS 드라마 '이브의 화원''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오페라가 끝나고 나면 MBC 베스트극장 '우리 엄마는 슈퍼우먼'(가제)에 출연한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다.

그는 올해 초 경희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편입해 다니고 있다.

"학교 생활이 무척 재미있어요. 1학년 수업을 두 과목 듣고 있는데, 스무살쯤 어린 '친구'들과 즐겁게 지냅니다. 촬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업에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강의를 듣고 숙제를 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90년에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데뷔해 연기 경력이 14년에 이르는 김씨는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성실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96년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이기수(40)씨와 결혼해 네살 된 아들 준호군을 두고 있는 그는 "학교 공부와 촬영 때문에 준호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적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동섭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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