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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송회사 한국물류 겨냥 투자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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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외국 물류회사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천공항에 물류센터나 화물터미널을 짓기로 한 데 이어 운항 항공기 증편이나 시설 확충 등 후속 투자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회사는 한국의 정보기술(IT).전자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미 1조원을 넘어선 항공특송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일계 특송업체 DHL코리아(www.dhl.co.kr)는 올 하반기에 20억~30억원을 들여 자동분류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 센터 세곳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전북 김제와 정읍시에 신규로 특송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2006년 완공 예정으로 내년 6월 인천공항에 6000여평 규모의 화물터미널을 착공하기로 한 데 이은 후속 투자다. DHL코리아 측은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자사 전용비행기의 국내 운항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은 IT.전자 산업이 발달했고 이 분야의 수출도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본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특송업체 페덱스 코리아(www.fedexkorea.co.kr)는 올해 말에 자사 항공기 운항 횟수를 더 늘리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올 초 주 13회이던 운항 횟수를 주 20회로 늘린 데 이어 추가 증편분을 한국에 더 배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지역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강남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 올해 안에 서울 강서지역 사무소도 확장 이전할 방침이다.

페덱스 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나리타 공항은 물류 항공사들이 더 이상 취항할 여지가 없고 상하이는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 본사의 판단"이라며 "지리적 위치가 유리하고 단점도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에 계속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특송회사 TNT코리아(www.tnt.com/kr)는 인천공항에 21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어 2006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우정사업본부와 국내.국제 우편업무 협조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물터미널도 한국으로 옮겨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이를 본사에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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