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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리포트>同居내각 또 나올까 - 프랑스 총선 D-18 여론조사 예측 불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오는 25일 실시될 프랑스 총선 1차투표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좌파인 사회당과 공산당이 공동전선을 구축,이번 총선은 집권 우파연합과 좌파연합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극우파인 국민연합(FN)과 좌파성향의 녹색당이 각각 15%,5~7%대의 고정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득표자 2명만을 놓고 결선투표를 벌이는 선거법 규정 때문에 군소정당 후보는 결선에 진출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우파가 무난히 승리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좌파연합이 우파를 근소한 차로 누를 거라는 여론조사도 나와 경우에 따라선 우파 대통령에 좌파 총리가 동거(同居)하는 제3의 '코아비타시옹'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의회 해산전의 의석(해외영토 제외)은 공화국연합(RPR)등 우파정당이 4백70석으로 압도적인 반면 사회당등 기타 좌파정당 63석,공산당 22석,녹색당.국민전선은 의석이 없었다.

그러나 4일의 조사에선 공산당 10%,사회당 28%,우파연합 34%,녹색당 5%,국민전선 15%,부동표 25%로 나타나 어느쪽이 다수당이 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부동표의 향배가 주목거리다.이와 함께 좌우 양파는 부동표 흡수를 위해 영국 노동당의 압승전략을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회당(PS)의 리오넬 조스팽 제1서기는“노동당의 승리는 유럽좌파의 진정한 승리”라면서 “영국총선에서 패배한 쪽은 시라크와 알랭 쥐페의 친구들이며,승리한 쪽은 사회당의 친구들”이라는 말로 노동당과 프랑스 사회당의 전통적 연대성을 강조했다.

반면 쥐페 총리는“노동당의 승리는 전통적 사회주의의 모든 요소와 결별한 자유주의적'신(新)노동당'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노동당과 달리“프랑스 사회당은 여전히 과거에 매달리고 있다”며 영국 노동당과 프랑스 사회당의 차별성을 강조했다.노동당의 승리를 서로 자기편의 승리인 것처럼 선전,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좌.우파는 선거강령을 통해▶실업▶유럽통화 단일화▶사회보장제도▶중소기업지원▶조세부담경감등 각종 현안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으나 내용차가 별로 없어 유권자들은 누가 집권해도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때문에 선거 막바지까지 부동표를 잡기위한 좌우 양파의 노력은 한층 불을 뿜을 전망이다. 파리=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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