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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

중앙일보

입력

자녀 미래를 위한 현명한 조언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입시를 위한 무조건적인전력질주가 자녀들의 미래를 보장해 줄까? 지난해 고양시에서는 진학중심의 교육풍토가 진로와 목표 찾아주기로 전환되는 바람이 불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진로적성 프로그램을 창의적 재량시간에 편성, 정례화해 시행하고 있다. 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하며 교육 방향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를 만나봤다.

-와이즈멘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와이즈멘토는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진단해서 그 능력이 잘 발휘될 미래의 분야는 어디인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서 설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학과선택·문이과계열 선택 등에 대해서는 국내 유일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한 내용은?
“성사고는 2008년 3월부터 5월까지 토요일 창의적 재량시간에 와이즈멘토 프로그램으로 진로교육일정을 꾸렸다. 지난해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 올해 프로그램을 더욱 추가·강화해 진행할 계획이다. 화수고와 대진고도 와이즈멘토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른바 ‘스쿨멘토링’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적성검사, 진로강연 등을 제공하도록 짜여졌다. 고양시 소재 학교들이 진로교육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 학교와 연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백석중, 송산중, 세원고 등 고양지역 다수 학교에서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와 관련된 강연을 벌여왔다.

-고양시의 공교육 특성과 사교육시장을 진단한다면?
“고양시는 전국적으로 특목고 진학열기가 높은 곳이다. 실제로도 특목고를 많이 간다. 그러나 시민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특목고 열기가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고등학교의 교육인프라가 잘 안 돼 있다는 뜻인데, 마치 교육인프라가 대단히 잘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의 특목고 열기가 높은 이유는 교육열을 만족시킬만한 인문계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시 사교육시장은 특목고 전문 사교육시장이 유난히 발달해있고 수능학원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교육열에 비해서 유학열기도 약하다. 약 1000명의 학생들이 중3에서 특목고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고양지역 인문계 고교는 점점 더 빈약해지고 있다. 인문계 고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할 복안은 무엇인가?
“아이들 학업성적 기준으로 상위, 중위, 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일단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특목고나 자사고를 유치해 고양지역의 우수학생들이 타시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인문계 고교에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계 고교임에도 ‘해외 진학반’ 개설을 추진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천안북일고’의 사례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전문계 고교는 대학과정의 해외 우수 직업학교들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서 전문계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폼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들의 올바른 교육 방향에 대해 조언해 달라
“학습은 습관의 문제이다. 가정에서 올바른 습관이 아이들의 학습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마치 잘못된 습관이 아이의 문제로만 오인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본인의 습관을 바꿔야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이 형성 된다는 것에 신경을 써 달라. 또 자녀들의 장점을 파악해 투자할 생각을 하라. 수학을 잘하면 수학에 투자하고, 영어를 잘하면 영어에 투자해야 투자금이 최소가 되고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 그러나 고양 지역을 보면 수학을 못하면 수학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영어를 못하면 영어에 가장 많이 투자한다. 그러다보면 돈은 돈대로 들고 아이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주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된다. 자녀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진로교육에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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