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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21개 민족이 강릉서 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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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따 저 처자들 담도 세네." 단오제에 빠지면 섭섭한 그네뛰기.

바다.산.계곡이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이며, 신사임당-이율곡 모자(母子), 허균-허난설헌 남매 등 걸출한 인물을 낳은 전통문화의 도시. 바로 강릉이다.

그런데 강릉에 천년을 이어온 축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지.

매년 단오(음력 5월 5일, 올해는 양력 6월 22일) 전후로 열리는 강릉 단오제(국가지정 무형문화재 13호)다. 강릉시는 단오제가 내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도록 하기 위해 올해는 단오제(20~27일)와 때를 맞춰 국제적 행사를 준비했다.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강릉 남대천 시민공원에서 열리는'2004 강릉 국제 관광 민속제'(www.folklorefestival.or.kr)다.

행사 주제는 '신과 인간의 만남 '이다. 세계 전통 민속공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국내외 민속공연이 한자리에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세계 21개국 30개 공연팀이 참가해 수준높은 전통 민속공연을 뽐낸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공연도 4개나 된다. 인류가 낳은 무형문화유산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15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쿠티야탐(인도), 중국 경극(京劇)의 원류인 곤극, 세계 유일의 사원극인 캄보디아의 왕립발레, 토테미즘과 농경문화가 결합된 필리핀의 후두후두송이다.

이 밖에 베트남과 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과 러시아.네덜란드.우즈베키스탄.케냐.캐나다.파라과이.호주.피지 등의 민속춤도 구경할 수 있다.

외국 공연단은 공연단별로 축제기간 중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열이레까지 매일 두세 차례씩 남대천 시민공원에서 공연한다. 입장료를 내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인도 쿠티야탐은 11 ~ 13일 매일 오후 7시 강릉 시내 노암동 강릉단오문화관에서 무료 공연한다.

국외공연단들은 12 ~ 26일 시내 중앙동 문화의 거리와 강동면 안인진리 통일공원, 경포동 오죽헌 세곳에서 야외 순회 공연도 벌인다. 국내 공연단은 봉산탈춤과 은율탈춤.양주별산대놀이.삼천포 농악.줄타기 등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8개 공연을 선사한다.

◆전시 등 즐길거리도 풍성

축제 행사장에 전시관도 운영한다. 전시관은 강릉단오관과 세계민속관.한국민속관.농업민속관으로 꾸민다. 강릉단오관에서는 한국 및 외국의 단오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민속관에서는 마을 신앙과 집안 신앙 등 옛 조상들의 민속신앙을 보여주며, 컴퓨터 게임으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세계민속관에선 일본 기혼 마쓰리, 인도의 디왈리, 미얀마의 따칸볼탑, 중국의 용선 축제를 비롯한 세계 각국 민속축제 관련 자료와 탈.인물상.놀이기구.악기.민속의상.생활도구를 전시한다.

이 밖에 방문객들이 수리취떡 만들기.신주시음회.관노탈 그리기.창포 머리감기 등 단오 민속과 널뛰기.투호.제기족구.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또 씨름.그네.줄다리기.사투리 경연.풍물놀이 경연.강릉공악 경연.어린이 농악경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강릉=홍창업 기자

***여행 쪽지

▶행사장 개방 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 9시 ~ 오후 8시다. 주말과 휴일, 단오제 기간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예매권 6000원)이며, 축제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자유이용권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folklorefestival.or.kr)에서 11 ~ 15일에 신청을 받는다. 강릉 국제 관광 민속제 추진위원회 033-640-4245, 4247.

▶민속제 입장권 소지자는 오죽헌.시립박물관.대관령박물관.경포대.통일공원 등 4곳에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옥계 금진 유람선은 이용료를 20% 깎아준다.

▶행사장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 경우 시내 교동 종합경기장, 농산물도매시장, 옛 강릉공항 주차장을 이용하자. 비상 수송대책으로 이들 3곳을 경유하는 셔틀버스가 다닌다.

▶축제기간에 철도청이 무박 2일 일정의 '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 특별관광열차'도 운행한다. 매일 오후 9시40분 서울 영등포역을 출발해 청량리(오후 10시6분)~양평(오후 11시13분)~원주(0시 10분)을 거쳐 다음날 오전 5시1분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해돋이와 모래시계.등명낙가사.통일공원 등 관광지를 둘러본 뒤 버스로 민속제 행사장에 간다. 이어 오후 2시10분 강릉역을 출발해 오후 10시20분 영등포역에 도착한다. 철도청 www.korail.go.kr, 1544-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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