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즘 대학가선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성적 향상 20만 점, 착한 일 30만 점
한신대‘1포인트 = 1원’장학금 지급

 대학생들이 성적을 올리거나 봉사활동을 하면 용돈을 주는 장학금제도가 등장했다. 한신대(총장 윤응진)가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경제불황에 학생들을 돕기 위해 ‘포인트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한신대는 7일 “3월부터 학교가 지정한 활동이나 성과에 대해 1포인트당 1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업성취 ▶사회봉사 ▶학교기여도 ▶취업 4개 영역에 84개 항목을 마련해 학생들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 적립방식은 다양하다. 이전 학기보다 성적이 오르면 최대 20만 포인트, 착한 일을 하면 30만 포인트, 창업하면 30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 공부를 도와주면 10만 포인트, 헌혈은 1만 포인트, 자원봉사활동은 2만 포인트다. 학교 측은 10만포인트(10만원) 이상 적립하는 학생에게 전액 현금을 지급한다.

대학 측은 매 학기 포인트 상위 5명에게 방학 중 해외탐방을 위한 항공료를 지원한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최대 50만 포인트(현금 50만원)를 미리 주고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꽃꽂이·다도·요가·스포츠마사지·밸리댄스 등의 취미활동 참가자와 외국어·한문 우수자도 포인트 지급 대상이다. 학생당 한 번에 최대 200만원(200만 포인트)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한신대는 학생들의 활동 내역을 전산화해 취업진로 상담과 취업 알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 해 4000만원 수준인 장학금도 내년에 1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재영 학생처장은 “학생들에게 성적 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험과 대학생활을 장려하는 장점이 있다”며 “경제난으로 곤란에 처한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근로자 대학교육 위한 계약학과
3월부터 기업·지자체에도 설치

 성균관대는 2006년 삼성전자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었다. 대학이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력을 키워 공급하는 ‘계약학과’다. 삼성전자는 대학 측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과 기업이 우수인력 양성과 직원채용·재교육을 목적으로 함께 운영하는 계약학과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부산대와 LG전자의 ‘냉동공조에너지과’를 비롯해 전국 46개 대학이 152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계약학과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치·운영 기준을 완화했다고 7일 밝혔다. 핵심은 기업과 대학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은 계약학과의 교육비 전액을 부담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재교육형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교육비의 50% 이상만 대주면 된다. 특히 계약학과에 다니는 근로자의 근무 손실을 줄이기 위해 3월부터는 기업·지자체 등 기업이 원하는 곳에도 학과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기업체에서는 현장실습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것이다.

교과부는 같은 시·도 안의 기업과 대학끼리만 계약할 수 있던 권역 제한도 ‘같은 시·도 단위 또는 학교와 산업체 간 거리 100㎞ 이내’로 완화했다. 대구에 있는 대학이 경남 지역의 기업과, 천안의 대학이 서울의 기업과 계약학과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단독으로 학과를 만들 여건이 안 되는 중소기업들은 정부·지방자치단체, 산업체 협회, 중소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는 계약학과를 만들 때 전임교원·건물·부지 추가 확보 규정도 없애 대학의 부담을 덜어줬다. 기업이 제공하는 시설·기자재 같은 현물 비용도 교육비의 일부로 인정해 준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