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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MBC 다큐스페셜, 죽음과 맞서는 미숙아들 투병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그들은 처절히 죽음과 맞서 싸운다.지면'평생'을 5~10일로 마감해야 하는 싸움. 그들의 몸은 어른 손만하다.몸무게는 1㎏미만.너무 일찍 태어난 미숙아들이다.

1일 밤11시25분 MBC'다큐스페셜'은 그들의 생존투쟁기다.제목은'신생아병동 25시'.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기가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주듯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주된 내용은 생사가 엇갈린 두 아기의 이야기다.

8백14으로 태어난 주부 오모(26)씨의 남자아기.세상에 나오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다.

오씨는 임신 26주만에 양수가 터져 정상아를 낳을 수 없었다.낙태를 생각했다.그러나 바로 아기를 낳으면 살릴 수 있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랐다.

사흘 뒤 부모가 처음으로 아기를 찾았다.인큐베이터 안에 누운 아기.조그만 몸에는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장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팔에는 팔뚝보다 훨씬 큰 주사기가 달려 있다.“어머,손하고 발은 아빠 닮았네….아가야,내가 너를 떼어버리려 했다니….” 아기가 태어난지 닷새째.먼저 퇴원한 부모가 다시 아기를 찾았다.“내일 모레 올때는 이름을 지어와야지.” 그러나 그날 밤 오씨의 아기는 갑작스런 폐출혈로 숨을 거둔다.

같은날 6백92밖에 안되는 6삭둥이 안재원아기가 신생아 중환자실로 온다.숨을 거둔 아기보다 1백50이나 가볍다.

안재원아기도 사흘째 뇌출혈이 일어난다.고비를 넘겼지만 8일째는 폐출혈이 찾아온다.또 이겼다.

4주가 지난 지금은 간호사가 짜준 털 스웨터를 입고 있다.인큐베이터안에서 가끔 두리번 거리며 신생아중환자실안을 구경도 한다.

“6백~8백밖에 안되는 미숙아들.태아와 무엇이 다른가.하지만 이들이 죽음과 싸우는 모습을 보라.엄연한 인격체임이 느껴진다.이를 본다면 태아의 생명을 쉽게 버리겠다(낙태)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다.”프로그램을 만든 이강국(41)PD의 말이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호흡보조장치를 달고 있는 미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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