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맞아 부산시장상 수상하는 부산화랑초등교 6학년 이근신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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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양로원에 계신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너무 외로워보였어요.재롱도 피우고 얘기도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셔서 계속 찾아갔어요.” 제75회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시장상을 수상하는 부산화랑초등학교 6학년 이근신(李根信.12)군.李군은 영악하기까지한 요즘의 컴퓨터와 텔레비전 세대와 달리 연초록 새싹냄새가 풍기는'진짜 어린이'모습이다.

李군은 학교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5학년 때는 전교어린이부회장으로 뽑혔고 올해에도 6학년2반의 지도위원으로 선출됐다.

李군은 4학년때부터 목사인 아버지 이민영(李敏泳.40)씨와 교회 형들과 함께 학기중에는 한달에 한번,방학중에는 1주일에 한번 홀로 있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사는 인근 양로원을 찾아 위로를 드린다.

“안마도 해드리고 우스운 얘기도 하고 또 양로원 청소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기분이 좋아져요.” 반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학교성적이 뛰어난 李군의 취미는 독서.얼마전 10권짜리 삼국지를 다 읽었고 최근 소년소녀 문학전집에 푹 빠져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목사인 기독교 집안의 李군은“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처럼 지혜가 뛰어난 판사가 되고 싶다”며 장래희망을 밝혔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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