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탬위해 홈패션.양재교실 수업 참가하는 대구 가정주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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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제가 어려우니 아이들 옷이라도 지어입혀 가계부담을 줄여야지요.” 30일 오전 대구중구대안동 가톨릭근로자회관 5층 강의실.10여평 남짓한 강의실에는 10여명의 여성들이 제도기와 가위를 들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한켠에서는 재봉틀질이 한창이다.

오전반 홈패션.양재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가정주부들.대부분 30~50대다.

4월14일부터 양재교실에 참가해오고 있다는 최정순(崔靜順.49.경산시옥산동)씨는“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가정주부만큼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며“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같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 여파 때문인지 요즘 崔씨처럼 집안에서 옷수선을 하거나 간단한 옷을 지어입기 위해 홈패션.양재교실등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정성숙(鄭城淑.45.대구남구대명동)씨는“지난해 운수업을 하는 남편의 월평균 수입이 1백50~2백여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백만원도 되지 않아 아이들 옷이라도 지어 입혀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 양재.홈패션교실이 인기를 끄는 것은 3~4개월의 과정만 거치면 가계부에서 커튼.침대커버.옷등으로 지출되는 돈의 70%정도까지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원단가격은 시중 옷값의 30%도 되지 않는다.또한 이들 과정을 마친 주부들이 부업으로 옷수선가게를 하려 해도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치 않아 좋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 개설된 양재.홈패션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주부들은 지난해 한달 평균 10명이 안됐다.그러나 올들어 크게 늘어 4월 한달동안만 50여명의 주부들이 2~4개월 과정의 양재교실과 홈패션교실에서 강의를 들었다.

매달초 3개월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황금복지관은 마감 1주일전에 정원 3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일하는 여성의집등 대부분의 복지관이 지난해보다 수강생이 30%정도 증가했다.

가톨릭회관 강사 최송자(崔松子.50)씨는“지난해는 취미생활로 강의를 듣기위해 오는 주부들이 많았는데 올들어서는 부업까지 생각해 오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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