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관련 6개社 - 신한종금 소유권분쟁 小山개입 새국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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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난마처럼 얽힌 신한종금 소유권 분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종금사 랭킹 5위인 신한종금을 한 복판에 놓고 사돈간인 양정모(梁正模)전 국제그룹회장과 김종호(金鍾浩)신한종금 명예회장및 제일은행간의 삼파전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에는 김현철(金賢哲)씨 개입의혹까지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결과 현철씨는 金명예회장의 아들이자 梁전회장의 사위인 두양그룹 김덕영(金德永)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직접 건네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신한종금의 소유권은 5공 시절인 85년 국제그룹 해체과정에서 제일은행으로 넘어갔다.당시 신한종금을 경영하던 김종호회장은 6.29선언 이후인 88년“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으로 주식을 빼앗았다”며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내 6년간의 법정싸움 끝에 94년 12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경영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梁전회장은“원래 신한종금 주식 1백21만주(시가 2백50억원)를 주주 10명의 명의로 맡겨둔 것인데 김종호회장이 이를 가로챘다”고 고소,검찰은 지난달 金회장을 횡령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특히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과정에서 梁전회장은 국제그룹 복원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위인 金회장에게 2백억원을 줬으며,金회장은 신한종금 주식반환소송과 국제그룹 복원을 위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이원조(李源祚)전의원등에게 일부를 제공했다고 진술했다.金회장은 또“신한종금 주식을 梁전회장에게 양도하지 못한 것은 제일은행측과 소송을 벌이면서 주식값 1백15억원,변호사비 42억원,인사비 83억원등으로 모두 다 써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金회장 부자의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될 경우 신한종금 소유권은 다시 梁전회장에게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제일은행측도 신한종금을 되찾을 기대를 키우고 있다.문제의 주식이 梁전회장 것으로 판결이 난다면 김종호회장이 제기한 반환소송의 94년 확정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국제그룹 복원본부 김상준(金尙俊)대표에 따르면 김덕영회장은 장인인 梁전회장이 지난해말 명의신탁한 신한종금 주식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내 뒤에는 김현철이 있다.아무리 소송을 제기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예영준.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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