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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 생각은…

로켓 공격의 공포를 상상해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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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매일 로켓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학교에 가던 당신의 아이들이 경보가 울리면 15초 만에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당신의 집, 자동차, 보육원이 폭격에 의해 부서진 것을 상상해 보라. 그 와중에 세계는 당신의 고통과 공포를 못 본 척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것은 스데롯 지역과 그 주변 키부츠 지역의 이스라엘인들이 수년 동안 겪고 있는 악몽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무자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그 지역으로부터 발생하는 폭력이 끝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증가했다.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가자 주변 지역과 남부 이스라엘인들은 하늘에서 날아 오는 계속된 테러에 노출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어떤 국가의 정부도 자국민의 일상이 공격에 노출돼 있는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다. 자기방어는 모든 국가의 고유한 권리다. 이는 유엔헌장에도 명시돼 있으며 국제법의 토대다. 침략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필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에 있는 두 기본적인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가자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공격 목표가 정당한 군사 목적에 의한 것인가와 민간인·민간시설에 과잉 피해를 줄 수 있는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마스는 군사시설과 민간시설의 구분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비전투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책임은 고의적으로 군사 목표물을 민간 지역에 둔 하마스에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인간 방패로 이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국제사회가 하마스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이용한 것은 바로 하마스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은 이슬람에 의해 제거되는 그날까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지하드(성전)만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다’고 명시한 1988년 이 단체의 서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마스 전쟁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건설이라기보다 이스라엘의 붕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틈을 타 그 지역으로 무기를 대량 밀수했다. 하마스는 병력을 훈련시키고, 매우 견고한 군사를 조직했으며, 상당한 수의 하마스 대원은 이란과 다른 과격 군사단체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의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험에 빠지게 한 하마스 지도자들과 달리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수년 동안 하마스의 공격 대상이었던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마스가 이 전쟁에 불을 붙이지 않았다면 양쪽의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없었을 것이다.

이갈 카스피 주한 이스라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