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스벨트 기념관 내달 개관 - 건립제안 50년만에 장애극복.업적 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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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를 기리는 기념관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건립돼 오는 5월2일 개관식을 갖는다.건립제안이 나온지 50년만에 이 기념관이 열림으로써 루스벨트는 조지 워싱턴(초대),토머스 제퍼슨(3대),에이브러햄 링컨(16대)에 이어 기념관이 건립된 네번째 대통령이 됐다.

잘 알려져 있듯이 루스벨트는 4선 대통령(1933~45년)으로 30년대의 대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하고 2차대전을 연합국 승리로 이끈 미국의 영웅.소아마비라는 지체장애를 뛰어넘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도 꼽힌다.

워싱턴 시내 인공호수(타이들 베이슨)변에 들어선 공원형태의 루스벨트 기념관이 건립되기까지에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루스벨트 사후인 46년에 의회에 제출된'기념관 건립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은 예산문제등을 이유로 55년에야 승인이 났다.기념관 설계와 디자인을 확정짓는 과정에서도 당초 확정된 작품이 미술위원회와 여론의 불만등을 이유로 세번이나 바뀌는 진통을 겪었다.

공공기금 4천2백50만달러,개인 기부금 5백60만달러가 투입된 이 기념관은 이웃한 세 대통령 기념관과는 다르게 만들어졌다.폐쇄된 건물이 아니라 천장이 없는 벽면에 설명문들을 새기고 옆에 상징 조형물을 배치한 야외공원 형태로 돼있다. 이 기념관에는 또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입상도 세워졌다.미국의 대통령 기념관에 영부인 동상이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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