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포항補選 출마 통보 - 박철언씨 TK 깃발론에 화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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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8일 오전 박철언(朴哲彦)자민련부총재는 일본에 체류중인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朴부총재는 20여분 계속된 통화에서“TK의 깃발을 올려야 한다”“나라가 어려울 때 어른이 나오셔야 한다”며 朴전회장의 포항북 보선출마를 간곡히 당부했다.이에 朴전회장은“알았다.5월 중순에 들어가겠다”고 했다.사실상 출마를 통보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朴전회장이 최종 결심할 때까지 당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김종필(金鍾泌)총재도 최근 朴전회장의 측근인 최재욱(崔在旭)당무위원을 통해“朴전회장이 가급적 출마하는 게 좋고,출마할 경우 자민련 공천을 받아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朴전회장은 이미 무소속 출마쪽으로 기울었다.92년 민자당 경선과정에서 생긴 金총재와의 구원(舊怨)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자민련은 朴전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집할 경우에도 자체후보를 내지 않기로 내부결정한 상태다.崔당무위원이 29일 朴전회장을 방문해 이같은 뜻을 전달한다.

국민회의도 지역특성등을 감안해 별도후보를 내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사실상 국민회의.자민련간에'박태준 밀어 주기'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한편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가 29일 정식으로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어서 포항북 보선은 미묘한 정국기상도를 감지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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