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휴대폰 서비스업체 가격파괴 경쟁- SK텔레콤.신세기등 가입자유치 할인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요즘 이동전화회사 대리점은 가입신청을 받느라 북새통이다.휴대폰 사용법도 차분히 설명할 틈이 없어 가입절차만 마치면 고객들은 떼밀리듯 대리점을 빠져나와야 한다.평소의 3배 이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가 늘고 있는건 이들 업체들이 휴대폰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기통신이 지난 11일 소비자가 70만원대의 삼성전자 휴대폰 디지털 애니콜(SCH-100)을 30만원에 판매하는 할인판매를 시작하면서 지난해말에 이어 제2차 휴대폰전쟁의 불이 붙었다.여기에다 최장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라는 '덤'까지 얹어줬다.덕분에 하루 6백명 수준이던 가입자가 2천명 이상으로 늘어나는등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다.이에 질세라 SK텔레콤은 보증금과 가입비 27만원을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하고 3백만명에 이르는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중 디지털 서비스로 옮기는 사람은 시가 60만원대 LG정보통신의 LG프리웨이를 27만원,현대전자의 디지털 시티맨(HHP-9500)을 18만원에 주는 '맞불'작전으로 대응하고 나섰다.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절반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이동전화업체로서는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으며 실시하고 있는 셈이지만 고객확보를 위한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이에 휴대폰 제조업체들은'벙어리 냉가슴 앓기'를 계속하고 있다.이동전화회사들이 낮춰 파는 수준으로 납품가를 낮추는 것은 아니지만 이동전화업체들은 구입가와 판매가의 차액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조업체의 납품가를 한 푼이라도 깎으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디지털 애니콜'SCH-100.100S모델을 10만원 이상 낮춘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LG정보통신은 아예 이동전화업체 납품용으로 생산한'LG프리웨이'LDP-880모델의 가격을 최근 1월초보다 10~20% 낮춰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에 10만대,15만대씩 공급했다.현대전자는 시중판매를 포기하고 지난해 납품가격보다 10% 이상 싼 제품을 이동전화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말 시작된 시티폰도 각종 할인 판촉활동에 힘입어 지금까지 11만명 이상 가입하는등 예상외로 인기를 끌고 있다.게다가 올해말부터 서비스에 나서는 개인휴대통신(PCS)도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각 사업자들이 휴대폰을 저가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 지속적인 휴대폰 가격파괴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백~3백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1년간 사용할 경우 이동전화회사들은 휴대폰을 무료로 주고 있다.일본에서도 이동전화에 가입만 하면 상징적으로 1엔을 받고 휴대폰을 주는등 가입자들은 거의 공짜로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형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