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색모임>아마추어 천체관측 모임 '엑스노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별이라는 매개체 하나로 각기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회원들의 60% 이상이 전국규모 천체사진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아닌 아마추어 천체관측모임이 있다.바로'신성(新星)을 찾는 X세대'라는 뜻을 지닌 엑스노바(X-NOVA).교수.교사.무역업자.컴퓨터 프로그래머.화가등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20~60대 20명이'별 관찰'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모였다.

모임이 생긴 것은 94년 봄.각종 천체관련행사나 천문과학사등에서 기자재를 사다 알게 된 몇몇 사람들의 뜻이 맞아 아마추어 천문인 모임을 만들었다.이들 회원 20명은 매주 화요일 밤 퇴근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어김없이 모임의 대표격인 화가 조현배(趙顯培.44.서울서초구반포동)씨의 집에 모여 별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들이 찍은 별사진을 비교분석하며 정보를 교환한다.또 한달에 두번 정도는 직접 지방의 외진 곳으로 관측여행을 떠난다.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에 반은'미친'이들이다.

“언젠가 한번은 사람 없고 불빛없는 곳을 찾다 보니 관측여행을 강원도 원주시립공동묘지로 가게 됐죠.무덤 사이에 망원경과 카메라를 풀어 놓고 한여름인데도 오리털 파카를 껴입고 별을 보느라 밤을 꼬박 샜지요.”창립 멤버중 한사람인 안기흥(安起興.39.무역업)씨의 얘기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1박2일로 회원 15명 정도가 참여해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과 그 부모.형제들을 위해 경기도연천군에서 무료로'혜성 보여주기'캠프를 열기도 했다.올 여름이면 형태를 대강 갖춰 문을 열게 될 강원도횡성군강림면의 천체관측소는 엑스노바의 또다른 자랑거리.1백10평에 3층 규모로 동호인과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천문 휴양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엑스노바의 회원자격은 직장인이며 학생은 받지 않는다.장비등을 갖추지 않았어도 별에 대한 사랑.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환영이다.0372-42-9023~4. 〈최지영 기자〉

<사진설명>

아마추어 천체관측클럽인'엑스노바'회원들이 정기모임을 가진 후 천체망원경.쌍안경등을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