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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항 이스타항공 날개 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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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이스타항공의 조종사들이 지난달 B737-NG 비행기 도입 후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전북지역에 기반을 둔 이스타항공이 7일 김포~제주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활짝 날개를 편다. 하루 전인 6일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등 130여 명을 태우고 김포에서 군산을 거쳐 제주까지 시범운항을 한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4차례 왕복 운행한다. 이르면 2월 말이나 3월 초 군산~제주, 청주~제주 노선에도 취항한다.

비행기는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신형 B737-NG로, 승객을 최대 131명까지 태울 수 있다. 같은 기종의 최신형 모델 2, 3호기를 이달 말쯤 추가로 들여 올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 대중화’시대를 선언하고 초저가 요금으로 화제를 모았다(본지 3일자 8면 보도).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경우 선착 순 10% 고객에는 항공권을 1만9900원(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 제외)에 할인판매 한다. 전주~김포 리무진버스 요금(2만1000만원)보다 저렴하다. 선착 순 20%는 3만~4만원, 30%는 4만~5만원 등 단계별 요금을 적용한다. 비행 당일 표를 구매할 경우는 월~목 5만7900원, 금~일요일 6만9000원을 받는다.

이스타항공은 조직을 소수 정예화해 인건비 등을 최대한 절감, 항공 요금을 낮췄다. 다른 항공사들이 비행기 한 대당 130~140명을 쓰는데 비해 이 회사는 60~70명으로 슬림화했다. 또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맡는 멀티플레이로 비용을 크게 낮췄다. 실제 승무원들의 경우 기내 서비스뿐 아니라 청소·예약 업무 등도 맡는다. 때문에 조종사 30여명과 승무원 40여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이 150여명에 불과하다.

조종사는 대부분 40대로 경력 11년, 평균 비행시간 6000시간의 기록을 가졌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을 1년간 운항한 뒤 내년에 일본·중국·동남아 노선 등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2010년 한·중·일 항공자유화와 함께 본격화될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우선은 200만 전북도민의 발로, 2015년 이후에는 연간 1000만명씩 찾아올 새만금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수송선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대석 기자

◆이스타항공=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했다. 새만금관광개발이 최대 주주이며, 전북은행·삼양감속기 등이 참여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군산시가 10억원을 출자했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비행기 안전과 자본금 심사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부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를, 지난달에 항공운항증명을 획득했다. 취항 3년째인 2011년께엔 항공운송사업으로 850억원, 화물 수송 및 캐릭터 등 관련 사업으로 14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의 경우 다른 지역민항이었던 한성항공이 68석의 ATR72기, 영남에어가 노후 기종인 포커-100을 도입한 것과 달리 좌석이 131개이고 항속거리가 5600여㎞나 되는 등 경제성이 뛰어난 보잉 B737-NG기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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