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고교야구스타들>下. 올해의 기대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올해 고교야구는 중.장거리 타자들이 꾸준히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고 포수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OB의 스카우트 조용호씨는 타자들의 파워가 부쩍 좋아져 올해도 투수들에 비해 타자가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수들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야수들쪽에 우량주가 많다고 한다.올해 특징은 대형포수가 많고 스위치히터나 우투좌타선수들 가운데 특출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포수 풍년'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채상병(휘문고).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활약,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된 투수리드가 일품인 채상병은 2루송구와 파워를 갖춘 타격 또한 수준급이다.

포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날렵한 현재윤(신일고)과 잠재력이 채상병과 맞먹는다는 김진호(선린정보고)등도 대형포수 풍년의 주인공들이다. 인천고 4번타자 김용우(3년)는 동산고와의 지역예선에서 투수가 바뀌자 자신도 타석을 바꿔가며 적시타를 뽑아낸 스위치히터. 센스가 좋고 정확한 타격을 구사해 눈여겨볼만한 기대주다.지난해 휘문고를 우승으로 이끈 우투좌타 콤비 박용택(중견수.1번)-유재웅(좌익수.4번)은 수비와 타격에서 이미 대학선수의 기량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투수쪽에는 2학년에 대어들이 몰려있다.봉중근(신일고).문용민(북일고.이상 좌완),백대운(중앙고).전경일(휘문고.이상 정통파),권오준(선린정보고.사이드암)등이 내년 대학과 프로의 스카우트 시장을 뜨겁게 달굴 주인공들이다.

올해 3학년 가운데는 좌완 한상훈.우완 김민규(이상 북일고),김수경(인천고),변인재(배재고)등이 유망주로 꼽힌다.모두 1백40㎞정도의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타자로는 정현택(배명고).최희섭(광주일고)이 왼쪽타석에서'고교생 양준혁(삼성)'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양준혁을 연상시키는 파워와 호쾌한 스윙이 둘의 특징. 재간둥이 내야수로는 1학년때 대통령배 정상을 맛봤던 윤상무(배재고)가 단연 돋보인다.

센스와 재치를 앞세운 윤상무는 유지현(LG)의 닮은 꼴이라는 평가.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