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때 잇몸질환 주의 - 철저한 사후관리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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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뻐드렁니로 4년전 교정시술을 받은 李모(13)군.최근 오른쪽 어금니에 생긴 충치 때문에 이를 뽑자 다시 치열이 들쭉날쭉해졌다.하루 한 두차례 대충하던 양치질 습관을 교정한 후에도 그대로 갖고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미용목적으로 치아교정을 받은 가정주부 金모(42)씨는 교정장치를 한지 1년도 안돼 교정을 포기했다.잇몸질환이 도진데다 최근 갈비를 뜯다 치열이 심하게 어긋났기 때문.성인의 경우 치아교정을 받으면 잇몸질환에 주의해야 하며 갈비등 딱

딱하고 질긴 음식은 삼가야 한다는 치과의사의 충고를 흘려들었던 탓이다.

최근 미용에 관한 관심증가로 치아교정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으나 사후관리가 소홀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잦다.

3년 이상의 기간과 3백만~5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치아교정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울대치대 교정과 양원식 교수는“교정장치가 부착된 치아는 구석구석 양치질이 어려워 충치와 잇몸질환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고 들려준다.따라서 교정장치를 하고 있는 환자들은 칫솔 한가운데가 움푹 파인 칫솔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식사후

바로 양치질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

또 이 사이에 음식물이 끼인 경우에도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잇몸관리에 보탬이 된다.치간칫솔은 대학병원등 일부 전문 치료기관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이쑤시개는 잇몸에 상처를 줄 우려가 있으므로 좋지 않다.

교정장치를 빼낸 후에도 원래 치열로 다시 돌아가려는 치아를 고정시키기 위해 틀니식으로 치아 내부에 장착하는 보정장치를 잊어선 안된다.완벽한 교정을 위해선 교정후 2년정도 보정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정장치 착용을 게을리하거나 끓는 물에 잘못 소독하는 환자도 많다.하루 최소한 10시간 이상 착용하고 빼낸후 치약을 묻힌 칫솔로 양치질하듯 세척해주어야 한다.음식물을 가려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

서울 양치과 양진용 원장은“끈적끈적 달라붙거나 단 음식,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의식적으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카라멜과 껌.엿.오징어나 갈비가 가장 위험하며 깍두기도 잘못 씹으면 공들인 교정치아를 단숨에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것

.기본적으로 교열은 이의 뿌리를 옮기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이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완벽하게 교열이 끝났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음식물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교정초기에는 잇몸에 살짝 고정된 치열에 가벼운 충격을 줄 수 있는 행동도 의식적으로 삼가야 한다.어린이의 경우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가락을 빠는 버릇을 고쳐야 하며 성인이라면 턱을 손으로 괴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교정효과를 얻기 위해선 교정장치 제거후 보정장치와 구강청결등

사후관리가 중요하다.사진은 보정장치를 삽입하고 있는 모습.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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