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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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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호 10면

『못의 귀향』
김종철 지음
시학 펴냄
시인 김종철(62)이 등단 40년, 인생 60년을 정리하며 펴낸 ‘귀향의 시’다. 생을 돌아보는 시인의 눈은 ‘어머니’에서 오래 머물렀다. “나는 비빔밥을 좋아합니다 큰 양푼에 찬밥 넣고 시금치, 콩나물, 열무김치, 고사리나물, 부친 달걀, 참기름을 따르고 붉은 고추장 푸욱 퍼 비비셨던 어머니의 밥상, 숟가락으로 비비다 힘 부치면 둥둥 소매 걷고 맨손으로 휙휙 비빈, 큰 양푼에 빙 둘러앉은 달무리 같은 우리도 날렵한 어머니 손놀림 따라 돌고 돌았습니다….”(‘비빔밥 만세’ 부분) 과거를 응시했던 시인은 반성과 참회의 단계를 거쳐 어느새 순례자의 자세를 보인다.

『세계사 산책』
이원복 글·그림
김영사 펴냄
『먼나라 이웃나라』로 대한민국 교양만화에 새 장을 연 덕성여대 이원복(63) 교수의 신작.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부 사시적(斜視的) 역사관에 대한 저자의 항변이 담겨 있다. 지도자는 국민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지, 우리를 둘러싼 각국의 역학구도는 어떻게 형성됐는지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테마로 조근조근 풀어 낸다. 2006년 9월 25일부터 2008년 5월 28일까지 중앙일보에 주간 연재된 동명 만화에 60여 쪽의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저자는 “역사의 편린을 여유롭게 들여다보며 통사에서 느낄 수 없는 인간의 냄새를 맡아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소라
‘7집’ Mnet Media
이소라가 돌아왔다. 2004년 6집 ‘눈썹달’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7집에는 앨범 타이틀도, 노래 제목도 없다. 대신 트랙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고 직접 그림을 그려 넣고 제작 노트를 썼다. 러브홀릭의 강현민, 스위트 피 김민규,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과 솔로로도 활동하는 이한철·정지찬 등이 작곡·편곡·연주에 참여했고 전체가 연결되는 내러티브 강한 노랫말은 이소라의 힘이다. 총 13곡이 수록됐다. 7분에 달하는 1번 곡은 ‘늘 같은 노래, 뭔가 같은 리듬, 알 것 같은 음들, 한결같은 말, 참 노래 많아~ 좀 다른 노래, 내 노래만은~’이라는 가사다. 12번 곡은 전 스태프가 한 소절씩 노래했다.

이노경
‘캣트로트(CaTtrot)’
엔티움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씨가 3집을 냈다. 이번에는 재즈와 트로트의 만남이다.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2005년 국내에 데뷔해 2006년 재즈와 뉴에이지의 결합을 선보인 지 3년 만이다.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는 볼룸댄스 리듬의 하나인 폭스트로트(Foxtrot)에서 파생되었다. 여기 착안해 ‘Fox’ 대신 재즈 연주인을 뜻하는 속어이기도 한 ‘Cat’을 넣어 앨범 타이틀인 합성어 ‘CaTrot’를 만들었다. ‘정든 배’ ‘애수의 소야곡’ ‘홍하의 골짜기’ 등 14곡을 수록했다. 올해는 국악에도 도전하겠단다. 16일에는 서울 서초동 벡스타인아트홀에서 콘서트도 연다. 문의 02-2644-4315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서용선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 2009’로 화가 서용선(58)씨를 선정했다. 서씨는 소나무 회화 연작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의 인간 군상 연작을 그려 왔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개인들의 실존 문제와 팽창하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을 강렬한 색채와 평면적 구조 등 특유의 조형어법으로 표현해 왔다. 이 행사는 작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95년 시작됐다. 학예연구직 전원의 추천과 토론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서용선의 ‘올해의 작가’ 전시는 7월 중 열릴 예정이다.

故 김광석 13주기, 선후배 릴레이 합동공연

1996년 1월 6일 세상을 떠난 고(故) 김광석의 13주기를 맞아 선후배 가수들이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 블루’에서 합동 공연을 마련한다. 크라잉넛ㆍW&웨일(이상 4일 오후 4시), 이적ㆍ장기하와 얼굴들(4일 오후 8시), 이은미ㆍ권진원ㆍ요조(5일 오후 8시), 박학기ㆍ한동준ㆍ동물원ㆍ여행스케치(6일 오후 8시)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학전 블루는 김광석이 라이브 콘서트 1000회를 맞은 곳. 지난해 12주기 때는 소극장 앞마당에 통기타를 치는 모습의 김광석 노래비가 세워졌다. 연출은 김광석의 대표곡 ‘서른 즈음에’를 작사·작곡한 강승원씨가 맡는다. 문의 02-763-8233

미리 알뜰하게 챙기는 패키지 티켓

올해 열리는 공연들의 패키지 티켓을 정초에 구입하면 좋은 자리를 싸게 살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절기·기획·정기 공연을 묶어 30% 할인 판매하고 분야에 상관없이 공연 3개에 20%, 4개 이상에 30%를 깎아 준다. LG아트센터는 6일부터 연극·무용·클래식·재즈 분야별 패키지, 장르에 상관없이 공연을 5개 이상 선택하는 자유 패키지 등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최고 35%까지 할인된다. 예브게니 키신,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미샤 마이스키의 ‘러시안 빅 3’ 30% 할인 패키지 티켓도 눈길을 끈다. 8일부터 클럽발코니(clubbalcony.com)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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