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한 줄]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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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다른 사람의 고통은 추상적일 뿐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끌어와야지만 어떤 것에 동감할 수 있는 법이에요. 그러나 있는 그대로는, 진정한 공감이란 불가능으로 남소. 사람들은 겉보기에 각개의 존재라는 압력에 계속해서 고통받을 겁니다.”

-종양 제거 수술로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 소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니콜 클라우스 지음, 민음사, 388쪽, 1만2500원)에서.

“그 시절 저는 단돈 2센트가 없어서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저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이토록 가혹하고 비정한 세상에 화가 났습니다. 고작 27달러의 돈 때문에 42가구나 되는 사람들이 빈곤의 늪에서 비참한 삶을 산다는 것은 너무 기가 막히는 일이었어요.”

-대학생 네트워크 그룹 ‘넥스터’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사회적 기업을 찾아나선 여행기 『아름다운 거짓말』(넥스터스 지음, 북노마드, 236쪽, 1만2000원)에서.

“자신의 성에 찰 만한 성공은 평생 오지 않는다. 사람 일이 그렇다. 그래서 두렵다. 어머니 나이는 계속 늘어만 가고, 건강은 해가 아니라 계절이 다르다.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는데,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데, 그냥 이렇게 세상을 떠날까봐 두렵다. 어머니가 병원에 누워 있을 때, 나는 그 거친 손을 따뜻하게 잡아드릴 수 있을까?”

-‘서로 위로하며 잘 버텨보자’며 남자가 남자에게 보내는 응원 『날개없는 30대 남자들의 유쾌한 낙법』(최국태 지음, 마젤란, 310쪽, 1만2000원)에서.

“매일 우리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살인이나 전쟁, 자연재해에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그들의 고통과 죽음을 자세하게 기록한 기사를 읽는다. 하지만 일상적인, 자연적인 죽음의 기사나 사진은 보기가 아주 힘들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상적 죽음에 대한 거부감은 최근에야 생긴 현상이다.”

-인생의 마침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예전된 이별의 시간 앞에 선 23인의 기록『마지막 사진 한 장』(베아테 라코타 글·발터 셸스 사진, 장혜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64쪽, 1만1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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