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플레이오프 준결승 4차전 SBS, 나래에 106대 86 대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SBS 106-86 나래

경계가 지나치면 기회를 놓치는 법이다.지리멸렬한 SBS의 마지막 승부수를 겁낸 나래의'과민증'이 참패를 불렀다.나래는 1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3연패의 벼랑에 몰린 SBS의 정재근에

게 무려 43점을 얻어맞으며 1백6-86으로 참패,3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홈에서 결승진출을 결정짓는데 실패한 나래는 20일 SBS의 실질적인'안방'서울에서 힘겨운 경기를 벌이게 됐다.SBS는 준결승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벤치의 작전이 적중,전술적 승리를 끌어내 실낱같은 역전의 희망을 불태우게

됐다.

SBS 김동광감독의 승부수는 간단명료했다.나래의'쌍발엔진'제이슨 윌리포드(16점.9리바운드)와 칼 레이 해리스(24점)를 잡는다는 것.

반면 나래의 최명룡감독은▶SBS의 거친 경기운영▶심판의'동정적인'판정▶주전선수의 부상을 우려,주전선수 5명을 스타팅에서 제외시키는 의외의 수로 맞섰다.

그러나 나래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빚었다.SBS의 초반흐름을 살려줬고 나래의 경기리듬은 종료순간까지 정상을 회복하지 못했다.SBS는 표필상(7점.5리바운드)이 윌리포드를 착실히 막았고 정인교도 8점으로 묶었다.

나래는 심판판정에 심한 불만을 나타내며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2개나 선언당했고 윌리포드.해리스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3개를 선언당하며 모두 5파울 아웃,패배를 자초했다.

나래가 당한 테크니컬.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은 모두 최악의 결과를 빚었다.특히 39-30으로 뒤진 2쿼터 4분에 당한 첫 벤치 테크니컬 파울이후 내리 8실점,47-30으로 처진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4쿼터 2분20초쯤 해리스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당한 것을 전후로 9점을 헌상하고 나서는 뒷심 강한 나래도 더이상 추격해볼 여력을 잃었다. 〈원주=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SBS 정재근이 나래 이인규의 밀착마크를 뚫고 골밑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SBS가 106-86으로 대승. 〈원주=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