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도 장애인연합회 뮤지컬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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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제 우리/메아리 없는 구호는 외치지 말자/지도자들에게만 미루지 말자/…/작은 마음,작은 생각,작은 감동이 세상을 밝힌다네.”

17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오전11시에 장애인들에 의해 울려퍼질'작지만 큰 것'의 노래말이다.

굴절된 세상에 무기력하기만 했던 장애인들이 그 굴레를 벗어던지고 조용히 마음으로부터 의식변화를 염원하는'작지만 큰'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지난해 11월 도내 정신지체.시각.청각.언어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회장 韓泰萬)에서 처음으로 만든 기획공연물.

현재와 2020년의 미래를 오가며 부정과 비리가 난무하고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태를 고발하고 가정.사회의 품으로 귀환,'작은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듯'만들어내는 참 세상이 이 뮤지컬의 메시지다.4부로 나눠 세태풍자와 사회고발을 위해 기존 가요.동요를 개사한 곡들이 쉼없이 장애인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이번 공연을 위해 장애인.일반인이 한데 어우러져 모두 40여명이 출연,한달여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다.

한편 이날 공연이 끝나면 영지.영송학교 2개교 초.중.고 장애인학생과'아가의 집'어린이등 모두 50여명이'오늘은 좋은 날'을 주제로 마카레나춤,무용.리듬합주등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도 참가,도내 장애인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줄 예정이다.연출자 송정일(宋正日)씨는“밝고 아름다운 사회가꾸기에 장애인이 먼저 나서자는 의지의 표현이 이번 뮤지컬의 의도”라고 말했다. 〈제주=양

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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