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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보험설계사 억대연봉 430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동아생명 영동영업국 현대영업소 이명혜(李明惠.55)씨는'아이들 밥 차려주는 것으로 만족하던'전형적인 가정주부였다.지난 84년 우연히 여고 동창생의 권유로 보험업계에 발을 디디기 전까지는 그랬다.

李씨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4억1천6백4만원.보험업계 최초로 4억원대 연봉을 돌파한'보험왕'이 됐다.월평균 3천4백66만6천원,하루평균 1백15만5천원을 번 셈이다.

한국생명 관동영업국 주문진영업소 김옥순(金玉順.63)씨.언뜻 보면 환갑을 넘긴 평범한 주부지만 실제로는 한국생명 최고의 거물(?)이다.보험업계 투신 10년만에 연소득 2억원 이상 버는'코리안 드림'의 주인공으로 지난해 한국생명이 주는'여왕상'을 수상했다.

李씨와 金씨가'평범함을 무기로 파고드는'타입이라면 지난해 생활설계사중 소득랭킹 2위를 차지한 삼성생명 대림영업국 문래영업소 신정재(愼貞縡.42)씨는'해박한 금융지식'을 강조하는 스타일.

고려대 영문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愼씨는 14년동안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직,보험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愼씨가 지난해 올린 수입보험료는 총64억7천5백만원.연소득은 3억4천9백만원이었다.최근'프로의 세계 그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 더 유명해진 그녀는 스스로“1%의 가능성만 보이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여성 생활보험사들이 위세를 떨치는 생보업계와 달리 손해보험 분야의 고소득 설계사 중에는 남자가 많다.

삼성화재 용명대리점을 경영하는 박용복(朴容復.58)씨는 지난해 24억8천여만원의 보험 판매실적으로 2억원이 넘는 연봉을 기록,소득랭킹 1위 3연패를 차지했다.아내와 함께 대리점을 경영하며 외아들도 대학에서 보험을 전공하는 보험가족

이기도 하다.

현대해상 울산중앙지점 남울산영업소의 나백근(羅百根.36)씨는 기업을 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연평균 9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지난해 1억9천여만원의 연봉을 타갔다.

물론 44만9천4백34명(96년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생활설계사 전부가 고소득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96년 한햇동안 생명.손해보험 업계를 통틀어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고소득 생활설계사는 4백30명이었다.전체 설계사 1천명중 1명꼴이다.10명중 7명의 연봉은 2천만원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또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억9천여만원의 연봉을 타갔다.

물론 44만9천4백34명(96년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생활설계사 전부가 고소득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96년 한햇동안 생명.손해보험 업계를 통틀어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고소득 생활설계사는 4백30명이었다.전체 설계사 1천명중

1명꼴이다.10명중 7명의 연봉은 2천만원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또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보험영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여전히 잡상인 취급을 받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밖에 독립된 사업자처럼 영업해야 하는 보험사원들은 혼자 힘으로 소비자를 개척.관리하고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李씨나 愼씨등 억대 연봉자들은 수입의 반을 계약자 관리에 쓴다.고액 계약자들인만큼 호텔에서의 대접이 많기 때문이다.게다가 수금사고가 터질 수도 있고 대출을 알선하면서 보증섰다 낭패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억대 설계사의 공통점은 설득력이 뛰어나고 금융상품 대신 신용을 먼저 판다는 점 외에도 자신들이 하는 일에 무한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愼씨는 자신의 책 서문에'마감에 임박해 마지막 고객을 잡는 일은 극적인 드라마'며'남이 시켜 하는 일이 아니어서''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할 것'이라고 썼다.“딸이 있다면 물려주고,권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지난해 보험왕 李씨의 말이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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