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필드의 주정뱅이’ 존 댈리 또 출전 정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필드의 악동’ 존 댈리(42·미국)가 또 출전정지를 당했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댈리가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PGA로부터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PGA 측은 댈리의 구체적인 징계 사유와 시점을 적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여러 건의 비신사적 행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살렘의 한 술집. 댈리는 의식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신 뒤 술집 앞에서 잠을 자다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넘겨져 24시간 보호 관리를 받고 귀가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대선배 아널드 파머가 주최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대회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나오지 않아 실격당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엔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첫날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한 뒤 셔터를 누른 갤러리의 카메라를 낚아채 나무에 집어 던지기도 했다. 두 차례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댈리의 이번 출전정지 징계는 1994년(5개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댈리는 “PGA 측의 출전정지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결국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댈리는 도박에 빠졌던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는 자서전에서 “지난 12년 동안 5000만~6000만 달러를 도박으로 날려버렸다”고 후회했으나 아직도 알코올과 도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