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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재판결과 듣고 아무 언급 없어 - 대법원 판결 안팎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7일오후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상고심에서'군사반란'과'내란'이라는 결론과 함께 관련자들에게 유죄가 확정됨으로써 두사건은 이제 역사속에 묻히게 됐다.

…이날 상고심은 개정시간인 오후1시30분에 맞춰 입정한 13명의 전원합의체 대법관들이 착석하면서 시작됐다.

재판장인 윤관(尹관)대법원장은 나지막하면서도 엄숙한 목소리로 주문과 판결이유 요약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날 재판정에는 김경한(金慶漢)대검 공판송무부장과 이부영(李富英)검사가,변호인석에는 이양우(李亮雨).전상석(全尙錫).정영일(鄭永一).서익원(徐翼源).이진강(李鎭江).정주교(鄭柱敎)변호사가 나왔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일반 방청객및 피고인가족,보도진들은 숨을 죽여가며 尹대법원장의 목소리를 경청.

…두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김상희(金相喜)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등 검찰은 이날 상고심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해 하는 분위기.

검찰은 전날까지만 해도 내란목적 살인죄 적용여부등 몇가지 쟁점사항에 대해 걱정했으나 재판부가 대부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인 판결을 내리자 안도하는 모습.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은 이날 독서와 가족.친지접견으로 하루를 보냈다.

全피고인은 오전10시부터 기환(基煥).경환(敬煥)씨등 면회온 형제들을 만났고 오후4시쯤 대법원에서 구치소로 달려온 이양우변호사를 만나 확정판결 소식을 전해들었다.

李변호사는 全씨가 재판결과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채 “과거문제는 이것으로 모든 것이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언.

李변호사는 이어“全씨가'재판이 진행된 1년6개월동안 변호인들이 수고 많았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할 정도로 마음의 평정을 찾은 것같았다”고 덧붙였다.

또 盧피고인은 오전11시쯤 장병조(張炳朝)씨등 전 비서관들을 만나 담소를 나눴으나 오후에는 아무도 찾아오는 이가 없었다고 구치소 관계자가 전언.

張씨는 盧피고인 접견을 마치고 대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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