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파일럿 탄생 … 17세 전대겸군 ‘자가용 비행사’ 자격 취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고교생 ‘자가용 비행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안면고 2학년 전대겸(17·사진)군은 지난달 26일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한 자가용비행기 조종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전 군은 만 17세부터 응시할 수 있는 이 시험의 최연소 합격자다. 고교생으로도 처음이다. 자가용 비행기 조종 자격증을 얻으면 엔진이 한 개가 장착된 4인승 이하의 비행기를 운항할 수 있다. 자가용 비행기 조종 자격증 시험은 ▶항공법 ▶비행 이론 ▶항공교통관제 업무▶공중항법 ▶항공기상학 등 5개 과목(이론)에서 과목별로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40시간 이상 비행 경력도 필요하다.


전군이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부친 전용신(44·태안군 안면읍)씨와 함께 동네에서 헬기를 타본 게 계기가 됐다. 전군은 “아버지 친구분의 권유로 경험 삼아 20여 분간 헬기를 탈 기회가 있었다”며 “당시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을 잊지 못해 장난감 비행기를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용돈을 저축해 무선 헬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전군은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와 부친의 도움으로 지역 한서대 항공운항학과가 운영하는 비행교육원의 ‘일반인 초경량과정반’과 ‘일반인 자가용과정’에서 1년6개월간 2000여만원을 들여 비행기술을 배웠다. 주로 고교 수업이 없는 주말과 방학기간을 이용해 하루 평균 6시간씩 비행 이론과 실기를 연마했다. 그의 부친은 “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군은 고교 1학년이던 2007년 12월에는 초경량 비행장치(2인승) 조종자격증을 땄다. 태안군 남면 신온리 곰섬에 있는 한서대 태안비행장 주변은 물론이고 여수·김포국제공항까지 혼자 비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군의 비행기 운항 시간은 100시간이 넘는다.

전군을 지도한 한서대 비행교육원 안철민(42·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비행기를 조종하려면 청각·시각 등 지각능력은 물론 대학생도 배우기 어려운 비행 이론을 배울 학습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전군은 이런 조건을 두루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전군의 꿈은 국내 항공사에 입사해 세계 최고의 조종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계기비행(기상이 악화됐을 때 계기판을 보고 운항하는 것) 자격증을 따고 한서대학교 항공운항학과에 진학해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방현 기자

[J-HOT]

▶ 낙동강, 사람으로 치면 암이 온몸에 퍼진것

▶ "카멜레온 같은 연아는 모든 안무가의 꿈"

▶ '새' 덕분에 엿 팔아 5남1녀 학교까지 보내

▶ 주미대사 후임에 '한승주' 전 외무장관 유력

▶ "MBC, 시청자 볼모로 파업은 말도 안돼"

▶ 용적률 최고 50%P 높아지는 재건축 훈풍 불 듯

ADVERTISEMENT
ADVERTISEMENT